춘천 시민 제보로 알려져
과거 유사 사례도 재조명

국내 한 금융기관이 고객들에게 제공한 달력에서 삼일절과 관련된 부적절한 디자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국경일을 기리는 시점에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포함되면서 역사 인식과 감수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원 춘천 시민들의 제보로 알게 됐다"며 "한 신용협동조합이 제작한 올해 달력 3월 디자인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춘천신협이 고객에게 제공한 올해의 달력 3월 디자인. 서경덕 SNS

가톨릭춘천신협이 고객에게 제공한 올해의 달력 3월 디자인. 서경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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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가 공유한 달력을 보면, 3월 페이지 상단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 오사카성, 벚꽃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으며, 특히 해당 이미지가 삼일절인 1일 바로 위에 배치돼 논란이 확산했다.

서 교수는 "삼일절은 3·1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라며 "이 같은 날이 포함된 달력에 일본 상징물을 배치한 것은 고객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3월에는 삼일절뿐만 아니라 안중근, 안창호, 이동녕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순국일이 집중된 시기"라며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했다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디자인 문제를 넘어 공공성과 역사 인식에 대한 문제로 불거지는 분위기다. 특히 금융기관과 같이 다수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조직일수록 사회적 책임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해 국토부가 제작한 홍보 영상에 일본 도쿄역과 신칸센 선로 장면이 포함되면서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국경일의 상징성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부주의한 제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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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도 기념일 관련 홍보물에 외국 관광 이미지나 부적절한 배경을 사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삼일절과 광복절 같은 국경일에는 국민의 정서와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반영한 콘텐츠가 제작돼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추고 이를 사회 전반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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