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공장의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문제가 불거지면 대책을 다짐하지만 후속 입법은 지지부진하다. 공장 화재를 둘러싼 입법 사각지대의 실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3회에 걸쳐 내보낸다. <편집자주>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에 대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외관을 21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2026.3.21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외관을 21일 오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2026.3.21 psykims@yna.co.kr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참사 이전에도 공장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큰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2024년 6월 경기 화성 아리셀 일차전지 공장 화재는 리튬 배터리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0년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는 우레탄 폼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 당했다. 2008년 이천 코리아 2000 냉동창고 화재 사고는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4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공장 화재, 깜깜 입법] 반복되는 '판박이' 공장 화재…'예방 공백' 때문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 25일 전체회의에서 산업안전 관리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아리셀 공장 화재와 매우 유사하다는 게 의원들의 지적이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아리셀 참사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위험물질을 다루는 공장이었다는 공통점 외에도 사고 전에 위험 징후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동자들이 안전사고 위험을 미리 경고했다는 점 등 유사성을 언급하며 "예방 공백이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리셀 화재 때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이나 샌드위치 패널, 비상탈출구 숙지 등을 어떻게 할 건지 전반적으로 고민했어야 했다"면서 "노동부가 주관해서 지방자치단체와 노후화된 건물, 샌드위치 패널 등 전수조사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2021년 스티로폼·우레탄폼 등 불에 타기 쉬운 단열재를 사용하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를 금지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법이 통과되기 전 지어진 공장에 대해서는 소급적용이 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공장 불법증축도 신고하지 않으면 지자체나 관계 부처가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AD

공장 건물을 관리하는 주무 부처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여러 부처에 걸쳐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사고만 해도 환경부 점검에서는 공장 외부 배출물질만, 산업안전보건 점검에서는 내부 환경만 다루는 등 통합 점검이 미흡했다. 이와 관련해 환노위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행정이 단절적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며 "보건·안전·노사관계·현장점검 등이 종합적으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