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야외 데크에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 공개
4월 3일부터 무료 개방
수직 조각 공간서 걷고 머무는 공공 정원으로
리움미술관은 야외 데크에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가 구상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을 4월 3일부터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움이 2004년 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커미션 정원 프로젝트로, 기존 야외 조각 정원의 형식을 넘어 건축과 자연, 공공의 경험이 공존하는 장소특정적 환경으로 데크의 의미를 확장한 작업이다.
리움 야외 데크는 그동안 알렉산더 칼더의 '거대한 주름', 루이즈 부르주아의 '엄마', 아니쉬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등 대형 조각이 놓이며 수직적 기념비 조형의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오로즈코의 이번 정원은 이 같은 전통을 바꿔 관람객이 걷고 머무르며 시간을 경험하는 수평적 환경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정원은 오로즈코 작업을 관통하는 '원의 배열' 모티프를 바탕으로 약 500평 데크 전체에 걸쳐 조성됐다. 크고 작은 원이 이어지며 '플라자 1~10'의 연속된 공간을 만들고, 각 구역마다 바닥과 패턴, 식재, 벤치 구성을 달리했다.
바닥에는 충남 보령에서 채석한 보령석을 사용했고, 기존 데크 바닥의 자라목 목재는 건물 외벽 마감재로 재활용했다. 소나무 17주, 매화나무 11주, 대나무 약 1500주를 심었으며 백당나무, 설유화, 찔레나무, 물매화 등 흰 꽃 식물도 배치했다.
리움은 이번 정원이 오로즈코가 10년간 전개해온 정원-조각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영국 사우스 런던 갤러리의 '오로즈코 가든',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 마스터플랜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작업에는 동아시아 전통 개념인 '세한삼우'를 더해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식물학적 골격이자 개념적 뼈대로 삼았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화려한 모뉴멘트가 아니라 지속되는 시간, 스펙터클이 아니라 인내가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조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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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은 리움미술관 개관 시간 동안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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