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만 100만원? 뉴욕 항공권 끊어놨는데…5월 대폭 인상 전망
국제선 사상 첫 33단계 가능성
고환율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 가중
저비용항공사 운항 축소 나서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유 가격 상승분이 항공권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유류할증료가 급격히 뛰며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항공업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5월 유류할증료 급등 전망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부담하는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해 승객에게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으로, 국제선의 경우 총 33단계로 나뉘어 책정된다. 비행 거리가 길수록 부담액도 커지는 구조다. 이미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사이 12단계 오른 18단계가 적용됐다. 5월에는 여기에 더해 최대 15단계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을 크게 웃돌게 된다. 기존 최고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의 22단계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과 함께 일부 노선 운항 조정 등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2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MOPS 평균인 갤런당 326.71센트, 배럴당 137.22달러를 기준으로 18단계로 결정됐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중동 전쟁이 영향을 미친 기간이 보름이 채 되지 않는다.
문제는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시점과 겹치는 5월이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은 3월16일~4월15일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간 항공유 모니터에 따르면 3월 3주차(3.16~3.20)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487.97센트)까지 치솟았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적용된 가격보다 무려 50%나 치솟은 수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엔 전쟁 영향을 받은 게 보름도 안 되는 기간에 18단계가 적용돼, 5월은 18단계는 무조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5월 유류할증료 반영 기간이 남아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유류할증료 '30단계' 이상을 기록할 경우, 뉴욕 편도 유류할증료는 4월 30만원선에서 5월 5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단거리인 일본의 경우, 4월 4만~5만원선에서 7만~9만원선으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이 오르는 것도 유류할증료 가격 인상을 부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정해진 금액에 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계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운항 축소 나선 LCC
고유가가 지속되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미 운항 축소에 나선 상태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LCC 5곳이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다.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노선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들도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일부 외항사들은 비행편을 줄줄이 취소하며 여행객들의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비엣젯항공은 지난 23일 4월 인천~나트랑 다낭 푸꾸옥 노선과 부산~나트랑 노선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천~푸꾸옥 노선은 4월8일부터 5월1일까지 전면 취소다. 베트남항공도 4~5월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 일부를 비운항 처리했다.
비엣젯항공 한국총판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전쟁의 장기화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원가 추가 부담은 물론 베트남 내 제트유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득이 운항 취소를 하게 되었다"고 안내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더 비싸지면서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관련 노선의 운항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동남아 일부 국가의 경우 자국 내 항공유 수급이 어려워, 되돌아오는 비행편의 급유가 어려워 국내 항공사도 노선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