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축소로 50% 가까이 폭락했지만
네 번째 반감기 종료 후 하반기 반등 예측↑
스트래티지 저가매집·선물 롱 포지션도 증가

지난해 10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횡보 중인 비트코인(BTC)이 올해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공급을 강제로 줄이는 반감기 사이클 종료와 가상자산 제도화 등이 호재로 꼽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30일 오후 3시51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61% 오른 1억199만8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코인당 1억7973만4000원(고가)에 거래되는 등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올해 2월 초 8111만원(저가)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55% 폭락한 수치다. 이후 9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태다.

왜 떨어졌나…"유동성 축소"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유동성이 축소했기 때문이다.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한 이후, ETF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자체 특성인 반감기가 2024년 4월 네 번째 시기를 맞이해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이 공급 상한선을 강제해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수단이다. 비트코인은 21만개 블록(일정 시간 동안 발생한 거래를 묶은 장부)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단계마다 블록 보상은 급격히 감소해 공급 속도가 둔화한다.


하반기 반등신호 나왔다…'지지부진' 비트코인 끓어올릴 호재는?[비트코인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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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ETF 순유입이 둔화하는 등 신규 매수 수요가 약해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실제로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월 현물 ETF 누적 순유입액은 627억2700만달러(약 94조900억원)를 기록하기 전까지 지속해서 순증했으나, 이후 537억8700만달러로 감소했다. 누적값이 감소했다는 것은 실제 자금이 이탈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강화됐고,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투자금은 빠졌다.

올 하반기, 반감기 사이클 종료·국가별 전략 자산 채택 등 호재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이라는 진단과 함께 이르면 6월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에이전트와 토큰화 경제가 가져올 멋진 신세계'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전반의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감기 사이클 종료, 국가들의 전략 자산 채택 가속화 등을 반등의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이번 반감기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상승 폭과 하락 폭 모두 제한적이지만, 실제 패턴 자체는 유사하다며 "과거 사이클의 조정 기간은 약 360일이 걸렸으며 현재 사이클 최저점은 123일에서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즉, 지난 2월 초로부터 240일이 지나면 반등을 시작한다는 말이다.


또 국가들이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몰수한 32만 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연간 20만개씩 매입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브라질도 5년에 걸쳐 100만개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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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도 상승장을 예견했다. 제임스 야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하락 폭이 과거 사이클의 평균적인 고점 대비 저점 하락 폭에 거의 도달했다"며 "가상자산 거래량은 통상 저점 이후 약 3개월 정도 지속된 후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도 지난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시장 조정기에도 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버텨주면서 올해 초 자금 유출이 다시 유입으로 반전됐다며 "비트코인이 바닥에 도달했고 올해 말 1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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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트코인 저점 매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회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DAT 회사인 스트래티지는 지난주까지 13주 연속 9만831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441억달러를 조달한다고도 밝혔다.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강세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 롱(매수) 포지션은 7만9343계약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반영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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