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강타한 악천후에…고속열차 터널 속 '4시간 암흑 고립'
터널 안에서 멈춰 선 고속열차
"아이들 더위 못 견디고 울기도"
중국 남부 광저우 일대를 강타한 악천후로 인해 고속열차가 터널 안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력 공급이 끊긴 열차 내부는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고, 승객들은 터널 속에서 수 시간 동안 고립되는 혼란을 겪었다.
3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광저우에는 폭우와 우박, 국지적 토네이도가 동반된 악천후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구이린에서 주하이로 향하던 고속열차 D3665 편이 광저우 인근 터널에서 약 4시간 동안 멈춰 섰다. 사고 직후 객실 내 조명과 냉방 장치 등 모든 전력이 차단됐고, 이로 인해 승객들은 터널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밀폐된 터널 안에서 전력 공급까지 끊기자 차량 내부는 순식간에 어둠과 더위에 휩싸였고, 어린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승객은 "오후 2시께 포산역을 지난 뒤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열차가 멈췄고 곧바로 전기가 끊겼다"며 "내부는 매우 답답하고 더웠으며 아이들이 더위를 못 견디고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승무원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승객들의 하차나 창문 파손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강한 비와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고속철 접촉 전선에 이물질이 걸리는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력망과 직결된 접촉망에 이상이 생기면서 열차 운행은 물론 객실 내 전력 공급까지 동시에 중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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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오후 늦게 설비를 복구했으며 오후 7시께 열차 운행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강한 대류성 기상(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뇌우나 강풍, 우박, 구지성 강수 등을 동반하는 날씨)은 오는 3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광둥 북부와 주강 삼각주 지역은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에 계속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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