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달로 커지는 보안 시장 공략
해외로 나가는 사이버 보안 기업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수요가 커지자 국내 기업들이 한정된 내수 시장을 탈피해 수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I가 키운 371조원 사이버 보안 시장…정조준하는 K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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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안랩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사이버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 2026'에서 통합 보안 플랫폼 수출 활로를 넓히는데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보안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AI 기반 사이버 보안 플랫폼인 '안랩 XDR' '안랩 CPS PLUS' '안랩 TIP' 등을 주력 제품으로 소개했다. 안랩 관계자는 "북미 지역 공공 기관 및 기업을 중심으로 '안랩 XDR' 관련 기술 문의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고, 글로벌 운영기술(OT) 보안 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북·중남미, 유럽 등의 기업에서도 수요를 확인했다"며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난주 베트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CMC 사이버 시큐리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베트남 사이버보안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현지 기업이 가진 금융 분야의 레퍼런스와 고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사이버 보안 지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를 결정하는 등 보안 영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최근 해킹 공격 영역 확대로 보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사이버보안법이 강화되고 정부 차원에서 보안 투자가 많이 늘어난 베트남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투더블유(S2W) 또한 최근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의 기술과 신뢰도를 중심으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중이다. 인터폴의 국내 최초 파트너사로서 글로벌 형사경찰기구와 협력관계를 초기부터 구축해 쌓아온 신뢰도가 수출 활로를 넓히는 데 기반이 됐다. 특히 증권거래소, 철도공사 등 공공 레퍼런스를 가진 현지 보안기업 'CHT 시큐리티'와 협력해 IT·제조·물류 등 분야에서 기업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대만의 컨테이너 선사 '에버그린해운', IT기업 '에이수스'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자회사 설립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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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보안시장…가트너 "올해 13.5% 증가한 2440억달러" 전망

전 세계적인 AI 확산 분위기 속에 보안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3.5% 늘어난 2440억달러(약 371조원)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넓히기 위한 노력은 글로벌 보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경쟁 심화로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국내 사이버 보안 시장은 공공기관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정된 자원을 놓고 여러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외국계 기업도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보안업체들의 수출 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안랩은 지난해 보안 솔루션 등 부문에서 243억5700만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 78억4300만원, 2024년 217억5900만원에서 증가한 것으로,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이글루코퍼레이션 또한 지난해 50억원이 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2024년 11억6189만원과 비교하면 약 4배를 넘는 규모다. 에스투더블유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0억원이 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14억8400만원으로 2023년(9억5400만원)부터 꾸준히 수출 실적을 늘려오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도 지난해 수출이 15억4385만원으로 12%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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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국내 보안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7일부터 약 10일간 16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펀드를 추가 조성해 AI 및 제로트러스트 기업 등 보안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중소기업 중심 구조로 성장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보안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인수합병(M&A)을 하거나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사이버보안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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