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판매 작년 연봉 비교
아모레퍼시픽, 업계 첫 평균연봉 1억 돌파
에이피알 2배 늘어 9200만원
브랜드사 vs ODM 격차 확대
근속·성별 임금 구조 차이도 뚜렷

최근 수년간 글로벌 K-뷰티 열풍을 주도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처음으로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에이피알은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에이피알 본사. 에이피알

에이피알 본사. 에이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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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본지가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년(2024년) 대비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피알로 나타났다. 에이피알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024년 5500만원에서 지난해 9200만원으로 뛰며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단기간에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되며 성과 보상이 빠르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사업 모델에 따라 '돈을 버는 방식'이 임금 수준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처음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돌파하며 1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8800만원) 대비 두 자릿수 상승폭(17.05%)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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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close 증권정보 051900 KOSPI 현재가 249,0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78% 거래량 13,065 전일가 253,500 2026.04.02 09:52 기준 관련기사 LG생활건강, '엘지럭키페스타' 개최…뷰티·생활용품 최대 68% 할인 LG생건, K-뷰티 新판도 열었다…'닥터그루트' 세포라 입점 이선주 LG생건 사장 "R&D 기반 뷰티·헬스기업 도약…올해 반등" 역시 같은 기간 8100만원에서 8700만원으로 연봉이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들 기업은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브랜드사'로 제품 기획과 마케팅, 해외 사업 확장 등 고부가가치 영업비중이 높은 만큼 성과에 다른 보상 체계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특히 에이피알은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9000만원대의 평균 연봉을 기록하며 성장기업 특유의 공격적인 보상 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모레퍼시픽(4748명)이나 LG생활건강(4013명)과 달리 657명 수준의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고성과 인력 중심의 보상 구조가 평균 급여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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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조 중심의 화장품 ODM(연구·개발·제조)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맥스 코스맥스 close 증권정보 192820 KOSPI 현재가 206,500 전일대비 6,500 등락률 +3.25% 거래량 30,103 전일가 200,000 2026.04.02 09:52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코스맥스, 제품 믹스 변화로 단기 수익성 둔화" 코스맥스, 세계 최대 뷰티 박람회서 제형 기술 인정…스킨케어 대상 수상 코스맥스, 주당 3300원 배당…ODM 첫 ‘고배당기업’ 요건 충족 의 평균 급여는 8322만원으로 전년(2024년 9010만원) 대비 뒷걸음질 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25년 신입직원 채용과 중간 입사자들이 세 자릿수 규모로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평균치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 close 증권정보 161890 KOSPI 현재가 80,3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2.16% 거래량 64,057 전일가 78,600 2026.04.02 09:52 기준 관련기사 K-뷰티 2막은 '테크 전쟁'…미용의료시장 선점 나선다 한국콜마, 국내 최초 화장품 보존력 시험에 로봇 도입…처리 속도 2.5배↑ "한국인들 쓰는 거 살래" 외국인들 쓸어담더니… 'K-뷰티' ODM 1위, 해외 실적서 갈렸다 는 2024년 6800만원에서 2025년 7400만원으로 8.82% 상승했다.


근속연수와 성별 임금 구조에서도 기업 간 차이가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평균 근속연수는 13년7개월, LG생활건강은 15년1개월로 상대적으로 긴 근속연수를 보이며 안정적인 조직구조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에이피알은 평균 2년2개월의 근속연수를 기록하며 성장 기업의 인력 구조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ODM 업체는 코스맥스가 6년 7개월, 한국콜마가 6년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성별 임금격차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업계는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군이지만, 평균 급여는 남성이 더 높은 구조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브랜드사 중에서는 특히 에이피알의 남녀 간 1인 평균 급여액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지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에이피알의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600만원인 반면 여성 직원의 경우 6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에이피알의 전체 직원 657명 중 여성이 452명, 남성이 205명으로 여성 직원의 수가 두 배가량 더 많지만, 임금은 남성 직원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사업 부문별로 차이가 있지만 남녀 직원 간 평균 임금 격차는 2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ODM의 경우도 성별 간 임금 격차가 확인되긴 했지만, 코스맥스의 경우 남녀 간 평균임금 격차는 703만원, 한국콜마의 경우 1700만원으로 차이가 났다. ODM의 경우 남녀 직원의 수가 비슷하거나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맥스의 경우 남성 직원이 816명, 여성 직원이 749명이고 한국콜마의 경우 남성 직원이 759명, 여성 직원이 755명으로 조사됐다.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원본보기 아이콘

뷰티업계 CEO 중 최고 연봉자 역시 아모레퍼시픽으로 조사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해 52억3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4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빠른 실적 성장과 글로벌 사업 확대 성과가 보수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상현 콜마홀딩스 및 한국콜마 부회장이 23억8400만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전 대표는 약 15억9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해 13억원을 수령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뷰티 산업의 구조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성과 마케팅 경쟁력이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성과 보상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ODM 기업은 대규모 생산과 안정적 공급이 핵심인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보상 체계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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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ODM 기업이 안정적인 고용과 보수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면,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 성장과 글로벌 시장 확대 영향으로 브랜드사의 보상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업계 전반의 연봉 체계에도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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