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 효율 높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 적용
북, ICBM발사 2024년 화성-19형이 마지막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될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인 '화성-20형'의 성능을 공개하기 위해 조만간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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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무기 개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화성-20형 ICBM을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다. 당시 북한은 재래식 무기의 신형을 동시에 공개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북한 국방 현대화의 핵심 기조인 '핵-재래식 무기 통합(CNI) 전략'이 본격화된 신호라고 분석했다.


화성-19형 개량해 다탄두 ICBM 개발 목적


화성-20형은 '화성-19형'을 개량한 모델로 추진력과 연료 효율을 높인 신형 고체연료 엔진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탄두부가 커지고 이동식발사대(TEL)는 러시아식 중앙 기립 장치로 교체돼 적재량과 기동성이 개선됐다. 북한은 새로 갱신된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9월 초 진행한 지상분출시험 당시 고체 엔진의 최대 추진력(1971kN)보다 26%가량 출력을 높인 것이다. 2500kN은 약 255t의 물체를 공중에 들어 올릴 수 있는 추진력이다.

엔진의 최대 추진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ICBM의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의 ICBM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계속 엔진 출력을 높이는 목적은 탄두가 여러 개 탑재된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여러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은 단탄두에 비해 요격이 어렵다. 실제 이란의 다탄두 탄도미사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시스템을 뚫고 일부는 목표를 타격했다.


2024년 화성-19형 시험발사가 마지막


문제는 시험발사 여부다.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아 대기권 재진입과 다탄두 기술 완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2024년 10월 31일 화성-19형이 마지막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아직 ICBM을 쏜 적이 없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삼가며 대화 여지를 차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는 ICBM 시험발사에 나서진 않으리라는 분석도 많다.


이번 엔진 시험 공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약 한 달 정도 지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이 연달아 미국의 군사행동 타깃이 된 상황에서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갖췄음을 과시하며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권 재진입 등 위해 시험발사 가능성


반면, 북한이 시험발사에 나선다면 오는 5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전 대미(對美) 메시지 성격의 전략적 시험발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화성-20형을 연내 시험 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양산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다탄두 기술까지 갖췄다고 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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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 매체에 공개된 새 고체 엔진의 직경이 2m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화성-20형은 길이가 아닌 직경이 커진 ICBM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과거 엔진 시험 뒤 IC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조만간 화성-20형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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