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2%·성인 16% 사이버폭력 경험…언어폭력 최다
청소년 '온라인게임'·성인 'SNS'서 多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42.3%, 성인 15.8%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으나 성인은 2.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에서 사이버폭력 경험이 많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과 만 19~69세 성인 총 1만68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이버폭력 발생 경로는 청소년(가해 43.8%, 피해 41.4%)과 성인(가해 51.4%, 피해 58.0%) 모두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 성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이버폭력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유형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사이버 언어폭력'의 가·피해 경험이 가장 많았고, 성인의 경우 전년 대비 사이버 언어폭력 가해와 피해 경험이 모두 증가했다.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 '전혀 모르는 사람(각각 51.9%, 45.5%)'으로부터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각각 8.6%, 12.1%)'의 응답도 증가해 익명의 타인이나 온라인을 매개로 형성된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이버폭력 피해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보복(각각 36.5%, 40.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디지털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청소년과 성인 모두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은 신체·외모(10.0%), 성인은 정치 성향(14.9%) 관련 혐오 표현이 전년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이를 악용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문제의식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청소년의 89.4%, 성인의 87.6%가 AI를 활용한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 청소년은 '제작 용이성에 따른 피해 보편성(48.7%)', 성인은 '반복·지속 피해 가능성(28.3%)'을 꼽았다.
방미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 증가와 교육 참여 기회 부족을 고려해 민간기업·공공기관과 협력해 성인 대상 디지털 윤리 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생성형 AI 확산으로 첨단조작기술영상(딥페이크)을 악용한 가짜뉴스, 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청소년 대상 딥페이크와 생성형 인공지능 윤리 교육도 강화한다. 낯선 사람과의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사이버폭력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언어폭력, 온라인 그루밍(Grooming)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디지털 소통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72억 줄 테니 일하러 오세요" 파격 연봉 제시…...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단순히 온라인상의 윤리적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사안"이라면서 "건전한 디지털 이용 문화를 확산하고 인공지능을 악용한 최신 사이버폭력 피해 예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