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능동방어장치 올해까지 국산화
소프트·하드 킬 등 복합체계로 북 미사일 방어

북한이 대전차미사일을 전력화에 나서면서 우리 전차의 능동방어장치 개발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능동방호체계(APS)는 전투차량의 첨단생존 장비로 대전차 로켓·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기 전에 위협체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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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부 관계자는 "현재 K2 전차의 능동방어장치를 국산화하고 있다"면서 "한화시스템에서 올해 10월 안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차의 능동방어장치 개발에 나선 이유는 북한의 미사일 때문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RPG 계열 대전차 로켓을 비롯해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과 비슷한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열병식에서는 신형 형 탄두(탠덤 탄두)를 장착한 RPG 로켓을 공개했다. 후폭풍 없이 자유자재로 쏠 수 있게 개조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RPG 로켓은 '인민군대 첫 기동타격부대'라고 소개한 제 108 기계화 보병사단이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탠덤 탄두는 반응장갑도 관통할 수 있어 K2 전차에도 위협적이다.


불새-2·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구소련제 AT-3, AT-4는 물론 이를 모방 생산하거나 개량한 불새-2·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AT-4(불새-2) '스피곳'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가량이다. 최대 40~60㎝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제 불새-2 미사일은 중동 지역에 많이 유통됐는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에 대량으로 수출된 것이 확인됐다. 밀수출 도중 아랍에미리트와 방콕 등지에서 압수된 적도 있다.

2010년대 후반 북한의 주력 대전차미사일이 불새-2에서 '불새-4'로 업그레이드되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2021년 9월과 10월 북한의 열병식과 국방전람회에서 각각 '불새-5'가 잇따라 포착됐다. 2022년 9월 당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불새-5가 우리 군의 신형 전차인 K2를 뚫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불새-2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불새-5의 장갑 관통력이 100~120㎝에 달해 우리 군 주축 전차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대전차미사일에 대응해 우리 K2전차는 이스라엘제 트로피를 장착하고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제 제품인 트로피는 이스라엘군 전차·장갑차는 물론 미군 M1A2 전차 등에도 장착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을 수출할 때 이스라엘제 아이언 피스트를 장착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 해외 능동방어장치를 올해까지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국산화가 완료되면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APS 기술보유 국가가 된다. 능동방어체계는 카메라·적외선·레이저 등 적 미사일 유도장치를 교란해 미사일 등을 빗나가게 하는 '소프트 킬'(Soft Kill)과 로켓탄·미사일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로 나뉜다. 소프트 킬 방식은 무력화에 한계가 있어 하드 킬 방식이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은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능동위상배열 레이다 등의 탐지 센서로 위협체를 탐지하고 인공지능(AI)으로 적합한 대응체계를 자동으로 판단하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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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군사 전문가는 "보병·항공 지원 등 제병협동작전, 드론 대응책 등 우크라이나전을 교훈 삼아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 대응 전술과 무기체계를 대폭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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