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연구의 끝은 아니다"…정부, 석학 20명에 5년간 최대 12.5억 지원
은퇴 과학자 연구실·장비 유지 지원…기관 매칭으로 국가 R&D 자산화
정년퇴직이 연구의 마침표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국내 석학급 과학기술인의 연구를 최대 5년간 이어갈 수 있는 전용 지원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2026년도 국내 글로벌 석학 연구역량 활용 지원사업' 신규 과제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경력 은퇴 과학기술인의 연구 역량이 정년과 동시에 사장되지 않도록 연구비와 연구 인프라를 함께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 연구자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연구 현장에서는 정년을 앞둔 연구자가 장기 과제 수주에서 배제되거나 퇴직과 동시에 연구실을 반납해야 하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 같은 단절을 막고 석학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가 연구개발(R&D) 자산으로 이어가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신설했다.
지원 대상은 만 61세 이상 석학급 연구자로, 이미 정년이 지났거나 2026년 7월 1일 기준 3년 이내 정년 도래 예정인 연구자다. 각 연구기관은 자체 심사를 거쳐 최대 3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20명 내외를 선정하고 내년 20명을 추가 선발해 총 4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연간 최대 2억500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최장 5년(3+2년)간 지원한다. 총 지원 규모는 1인당 최대 12억5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 연구비 지원을 넘어 기존 연구실과 실험 장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관 인프라 지원을 의무화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기관은 정부 지원금과 동일한 규모의 비용을 매칭해야 하며, 연구 공간과 장비 지원 계획이 담긴 기관장 확약서를 필수 제출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충청·호남권, 영남권, 중부권 등 권역별 간담회를 통해 퇴직 전후 연구자의 신분 불안정, 연구 인프라 상실 문제 등 현장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이번 공고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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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관은 "석학들이 평생 일궈온 연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식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 자체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소중한 동력"이라며 "석학의 연구 경력이 국가 R&D의 핵심 힘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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