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유 원해" 요동친 국제유가…美 지상작전 임박했나(종합)
"하르그섬 매우 쉽게 점령"
후티반군 참전…홍해 봉쇄 우려
국제유가 110달러대로 다시 폭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장악을 원한다고 시사한 가운데 이란 주요 원유수출기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작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친이란 군벌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의 참전으로 홍해 항로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110달러대로 급등했다. 급작스러운 확전 가능성으로 시장에 발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이란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고 "곧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하르그섬 점령 가능"…미 지상작전 임박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란 석유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일부 멍청한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라고 말한다.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며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이란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에서 지상군 작전 논의가 이미 있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한 달 동안 지상군 작전이 논의됐으며 이란의 주요 석유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연안지역의 기지들을 파괴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며 "특수부대와 정규 보병부대의 혼합된 형태의 기습공격을 할 계획이며 목표 달성은 몇 주에서 두 달 정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예멘 후티반군 참전 선언…홍해 해협도 막히나
이란 측에서는 미국의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이란 군벌세력인 예멘 후티반군이 참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후티반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항로로 사용 중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 중이다. 이란에 이어 해협 봉쇄 위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전날 후티반군이 운영하는 매체인 알마시라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적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 작전은 이란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형제들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수행한 영웅적인 작전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연계한 참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남단에 위치한 해협으로 평시에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더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체 석유 운송량의 절반을 홍해 항로로 이동시킨 바 있다.
후티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함미사일과 드론, 폭발물을 갖춘 고속단정 등으로 항해 중인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면 원유수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카타르 도하대학원연구소의 무함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알자지라방송에 "후티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홍해, 수에즈 운하까지 봉쇄하겠다고 결심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해 2개의 주요 병목지점이 다 막힌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다시 폭등…트럼프 "협상 잘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곧바로 폭등세를 보였다. 에너지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 중부시간(CDT) 오후 7시44분 기준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70% 오른 배럴당 115.6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도 전일보다 2.42% 오른 102.05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분쟁에 후티 반군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초기 변동 폭을 조정 중"이라며 "중동 내 생산 시설 공격으로 공급 차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브렌트유는 2% 상승하고, S&P500 선물은 0.4% 하락했다"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72억 줄 테니 일하러 오세요" 파격 연봉 제시…...
원유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가 임박했다는 엇갈린 신호를 주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국의 15개 항의 요구 사항 중 대부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극도로 잘하고 있다"며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