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IT 업종 20·30세대 때린 AI…일자리 대체 우려 확산
인공지능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업종의 청년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30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감소한 137만3000명,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대비 4만2000명 줄어든 1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 두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20·30세대서 약 13만명 감소
"AI 발전, '다크팩토리' 이어질 수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업종의 청년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변화할 노동 구조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감소한 137만3000명,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대비 4만2000명 줄어든 1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 두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는 변호사와 회계사뿐 아니라 과학 연구개발자들이 포함되고, 정보통신업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서비스 등 대부분 AI 활용이 많은 직업군이 포진돼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두 업종에서 20·30세대 취업자 수가 각각 9만7000명, 3만4000명 줄어 전체 감소분의 약 89%를 차지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각각 1만2000명, 2000명 증가했다. 해당 업종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월 51.7%에서 지난달 49.5%로 떨어졌다.
AI 확산으로 화이트칼라 업종의 청년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것은 다른 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 챗GPT 출시 이후인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청년(15~29세) 고용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에서 11.2%, 출판업에서 20.4%, 전문 서비스업에서 8.8%, 정보 서비스업에서 23.8%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성능 발전과 확산 속도가 빠른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낙관과 두려움, 회의론까지 다양하다"면서도 "새로운 기술이 직무·직업·산업별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이미 빅테크를 중심으로 AI가 청년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 빅테크가 발표한 감원 규모는 117만건으로 전년(76만건) 대비 54% 늘었다. 이 가운데 AI를 직접적인 감원 사유로 내세운 경우는 5만4694건으로 약 5%를 차지했다. 조지프 브릭스 골드만삭스 글로벌경제 부문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20·30세대 기술직 근로자의 실업률이 같은 연령대 다른 직종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20·30세대의 일자리에 충격을 주는 상황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시트리니 리서치는 AI 발전으로 인해 2028년 6월 미국 실업률이 10.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용 쇼크'가 있었던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4%였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에이전트,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며 신입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향후 인건비 부담, 노사관계 문제 등을 이유로 '다크 팩토리'(Dark Factory)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크 팩토리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무인으로 가동되는 완전 자동화 공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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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구조 재편에 따른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은 "AI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인간의 노동이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변하는 과정에 있다면 소득 보완 정책 또는 직업의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실업급여를 최대 약 9개월 정도 지급하는데 숙련도가 높은 직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장기간 교육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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