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 금융·물가관리 강조한 李대통령
대체수입선 확보 등 공급대책 어려움 겪자
"에너지 아껴 쓰기 부탁해" 수요대책 당부
靑도 불 끈다…에너지 절감 솔선수범 나서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에 청와대와 정부가 에너지 절감 대책을 꺼내 들었다.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물량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 민생 관리와 에너지 수급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에는 국민을 향해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 나섰다.


30일 청와대와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비공개로 진행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원유, 나프타, 요소수 등 핵심 품목의 대체수입선 현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원유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많아 다 점검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심각한 품목부터 살피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난항을 겪고 있는 대체물량 확보다. 다른 국가와의 에너지 확보 경쟁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대체물량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실을 감수하고 재정을 투입해 들여올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사용량을 줄이지 못하면 산업계와 국민 일상에 예기치 못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대체공급망을 찾아라]중동사태 장기화에…靑 '공급확대→수요절감' 전환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같은 우려에 이 대통령의 발언도 달라졌다. 전쟁 초기 이 대통령은 금융시장 및 물가 관리와 공급 대책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주식과 환율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수입처 다각화 방안을 신속히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10일 국무회의에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안정"이라고 짚었다. 수요 대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 화면서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 요금을 계속 이대로 유지할 경우 손실 폭, 즉 적자 폭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 재정의 손실도 문제고 과도한 에너지 낭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국민 여러분께서 전기 사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특별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주문하면서 국민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 역시도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을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AD

이에 청와대는 자체적으로 여민2·3관의 저층 엘리베이터 운행을 제한하고, 사무기기나 조명, 냉난방 효율화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에 나섰다. 냉난방은 4월의 경우 기준 온도인 20도보다 2도 더 낮은 18도로 운영하고, 5월부터는 냉방을 기준온도보다 2도 높은 28도로 운영한다. 일부 복도 조명과 청와대 경내 가로등도 소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