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속 마약 잡고 침수 엘리베이터 멈춘다…정부, 생활안전 긴급기술 3종 연구 착수
ASF 조기 탐지까지 현장 실증…2년간 과제당 9억 투입
국제우편에 숨긴 마약을 찾아내고, 침수·지진 때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안전층으로 이동시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상 징후까지 조기에 잡아내는 생활안전 기술 개발이 정부 주도로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30일 국민 생활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신규 과제 3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국제우편 은닉 마약류 탐지 ▲침수·지진 대응 승강기 사고 예방 ▲ASF 등 고병원성 가축전염병 조기 탐지 등 최근 사회적 파급력이 큰 현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연구기관 공모는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되며, 선정 기관에는 2년간 과제당 약 9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지원된다.
첫 번째는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복합 X선 기반 마약 탐지 고도화 기술이다. 기존 투과형 장비가 물체 외형 판독에 머물렀다면, 이번 기술은 후방산란 방식을 활용해 마약류와 같은 유기물질을 보다 선명하게 구분한다. 다양한 판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자동 탐지 체계의 정확도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 번째는 침수와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승강기 사고를 막기 위한 AI 기반 비상 대피 및 자동 복귀 시스템이다. AI가 건물 저층부 침수 여부와 지진 피해 영향도를 종합 분석해 위험층 운행을 자동 통제하고, 승객을 안전층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현장 적용 시 재난 상황에서 승강기가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고 대피를 유도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는 ASF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비접촉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이다. 첨단 센서와 고해상도 카메라가 돼지의 체표 온도, 운동량, 사료 섭취 패턴을 실시간 수집하고, AI가 이상 행동을 분석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린다. 기존 사후 살처분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사전 탐지와 격리 중심 방역 체계 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과제가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실증을 거쳐 생활 안전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성과의 현장 적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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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 기반의 신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주현 행안부 안전정책국장도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한 이번 연구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안전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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