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급조폭발물… 군, 제거장비는 있나[양낙규의 Defence Club]
이란 전쟁으로 미 본토에서도 테러에 사용
북한군 IED 보편화 불구 군 노후장비만 가득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테러에 사용되는 급조폭발장비(I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ED는 도로 주변의 경계석이나 쓰레기통, 죽은 개 등에 심어놓은 폭탄으로, 공격 목표가 나타날 경우 원격 조정해 폭발시키는 폭탄이다. 과거 전쟁지역에 보이던 IED가 최근에는 미국 본토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유럽과 미주 대륙에서 테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10일 캐나다 토론토의 미국 영사관이 총격을 받았고, 8일엔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졌다. 9일엔 벨기에 유대교 회당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DC 등 대도시에는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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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다. 과거에는 IED 공격이 주로 전쟁지역에서 일어났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 중인 미군의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나 탈레반과의 교전도 아니다. 통상적인 순찰 중에 일어나는 IED에 의한 공격이다. 파키스탄이나 인도,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콜롬비아, 소말리아, 러시아 인접국 등지에서도 IED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전쟁지역에 이어 IED 테러 사용 증가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에서의 IED 공격 건수는 2007년 이후 350% 증가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폭발 직전에 발각됐지만 지난 2년간 IED에 의한 사상자 수는 400% 증가했다. IED를 분석해 온 민간회사 HMS에 따르면 이라크에서의 IED 공격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프간이나 그 외 지역에서의 공격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 2006년 515건이었던 아프간의 IED 공격은 지난해 955건으로 급증했다.
미군이 2008년 한해만 110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뢰방호 장갑차(MRAP)라 불리는 특수 장갑차량 7700여대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추가로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MRAP은 지뢰와 IED에 대비해 차체 바닥 장갑을 V자로 제작한 특수 차량이다. 차체 바닥을 V자로 만든 이유는 차량 바로 밑에서 지뢰가 폭발했을 때 충격을 양쪽 옆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MRAP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와 IED에 의한 미군 피해를 현격히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ED 보편화에 한미연합훈련에 적용
한미는 북한도 이미 IED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009년 "북한이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급조폭발물 활용훈련을 하는 등 사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밝히며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미군의 IED 제거부대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당시 미군의 IED 제거부대는 한미 연합훈련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KR 연습에서도 북한 핵ㆍ미사일 기지에 대한 예방적 선제타격 개념을 포함하고 전시상황을 정리하는 안정화 작전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전작권 전환 필수요건이지만 노후장비 가득
한미연합훈련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IED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이 필수"라며 "전시작전통제권 회복이 조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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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작권 전환이 전환되려면 미군의 도움 없이도 위험성 폭발물(EH)·IED 제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육군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의 장비 보급은 지난해 84%에 불과하다. 노후장비도 문제다. 노후장비 교체율이 2024년 78%에서 지난해 84%로 끌어 올렸지만, 전자청진기 등 6종 33점은 교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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