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타코' 신호 포착…트럼프, 이란 전쟁도 물러설까
"결국 이란이 협상 응하느냐에 달려 있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가 '타코(TACO)'의 재등장 신호를 포착했다고 2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로,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을 뒤흔드는 정책을 발표한 뒤 막상 시장이 흔들리면 후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때 주식과 채권이 급락했지만, 이후 국가별 협상을 위해 관세 부과를 연기하면서 증시가 반등하자 이 표현이 부각됐다. 최근에는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보하는 기간을 연장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협상 시간을 벌며 다시 등장했다.
캐피털 닷컴의 다니엘라 해손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전형적인 '타코'처럼 보인다"며 "경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 행정부가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갈등과 그로 인한 시장 영향에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에 신경 쓴다. 중간 선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타코' 패턴에 익숙해지면서 미국 민간 경제조사업체 BCA리서치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정책 전환 시스템을 예측하기 위해 '트럼프 고통 지수(Trump Pain Point Index)'라는 분석 도구를 만들었다. 이 지표는 단기 주식시장 움직임, 장기 국채 수익률, 모기지 금리, 유가, 인플레이션 기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등을 추적한다. 지난주 이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도이체방크도 미 행정부의 향후 발언이나 전략을 예측하기 위해 '압박지수(pressure index)'라는 지표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변동, 1년 기대 인플레이션, S&P500지수와 미 국채 수익률 등을 반영한다.
다만 시장은 이란 전쟁에도 '타코'가 통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전 국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상황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이란이라는 강경한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가 지상군 투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란을 압박하자, 이란은 미군을 섬멸하겠다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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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소 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그가 아무리 '타코'를 반복하더라도, 이 지표의 반전은 결국 이란이 협상에 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그런 의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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