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E 요원들, 과테말라 여성 강제 연행
"명백히 비인도적" 제압 강도 두고 논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이민 당국에 가혹하게 연행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여성은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 출신으로,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요원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피플 등 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에서는 과테말라 출신 여성 안젤리나 로페즈-히메네스(41)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연행되는 여성. SNS 영상 캡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연행되는 여성. SN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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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그의 딸 웬디 고디네스-로페즈(9)도 있었다. 웬디는 어머니가 ICE 요원들에게 제압되고 연행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사복 차림 요원들이 안젤리나를 둘러싸고 바닥에 눕힌 뒤, 강제로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웬디는 울음을 터뜨리며 어머니를 따라가려 하고, 안젤리나는 그런 딸을 보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주변 승객들이 "아이 앞에서 뭐 하는 거냐"며 ICE 요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 국토안보부는 "이 가족은 2019년 과테말라로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며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 탑승을 시도하다 적발됐고, 호송 과정에서 도주를 시도하며 저항해 물리력이 동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ICE 요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공항 보안 시스템을 이용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은 승객 정보를 사전에 ICE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민간 공항 시스템을 이민 단속에 활용했다는 뜻이다. 인권단체들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이며,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강제 연행을 집행한 것도 명백히 비인도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젤리나와 웬디는 체포 이후 텍사스로 이송됐으며, 결국 과테말라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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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안보부는 지난 23일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대도시 내 14개 공항에 ICE 요원들을 파견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공항 혼잡 사태의 책임이 미국 민주당에 있다고 질타하며, 공항 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CE 요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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