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박수민 "吳 돌파력 부족…서울엔 야전사령관 필요"
관료·기업 등 다양한 경험 지녀
초선 서울시장, 이명박도 있어
주택·교통·일자리가 시대정신
당도 돌파형 정당으로 변해야
"지금 서울의 시대정신은 주택·교통·일자리다. 지난 20년간 박원순 전 시장은 제대로 목표도 정하지 못했고, 오세훈 시장은 목표는 제대로 정했는데 돌파력이 없었다. 지금 시민에게 필요한 시장의 자질은 타게팅·집중력·돌파력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수민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것은 법률가나 연구자가 아니라 조직·예산을 움직여 현장의 문제를 돌파하는 야전 사령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숭문고·서울대를 거쳐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 기획예산처·재정경제부·대통령실에 근무한 관료 출신 인사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을 거쳐 일선 경제 현장에서 벤처·인공지능(AI) 기업을 창업해 실물 경제 경험도 두루 갖췄다.
22대 국회에 첫 등원한 박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데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초선으로 4년만 했지만 청계천과 버스중앙차로 정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결국 시장 개인의 진정성과 돌파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으로는 "주택·교통·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주택 정책으로는 '신·거·주'를 제시했다. 그는 "신축을 늘리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바우처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서울은 10만호 정도가 꾸준히 공급돼야 하는데 주민 갈등, 인허가, 경제성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걸 풀면 예측 가능한 시장이 되고 패닉 바잉과 매물 절벽도 완화된다"고 했다. 또 "공공이 직접 짓는 방식은 부담이 커 민간 공급과 주택 바우처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관련해선 "공간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일자리를 만든다"며 "서울에 10개 정도 인공 클러스터를 만들어 주거·업무·교육을 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 줄면 일자리뿐 아니라 출산·육아 환경도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5년 시정에 대해선 "신속통합기획은 방향은 맞았지만 현장에서 돌파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령관과 참모가 바뀌면 전투가 되겠느냐. 서울에는 현장을 뚫는 이런 야전 사령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12·3 비상계엄 이후라는 어려운 선거 지형에 대해선 "당이 정치적 격변에 휩쓸린 이후 돌파형 정당으로 변화해야 했지만 다소 늦어졌다"면서 "제가 가진 집중력과 돌파력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려 신승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의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선거지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한 이유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많은 정치적 격변에 휩쓸려왔다. 이런 정치적 문제를 신속히 걷어내고 일 잘하는, 돌파형 정당으로 변화해야 했지만 다소 늦어졌다. 당이 천천히 변화해 나갈 것인 만큼, 서울시민의 고민을 풀어내는 돌파형 후보들이 나와야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전 대통령)이 실증사례다. 이 전 대통령은 야당시절 초선의원 경력으로 딱 4년간 시장을 했다. 그러나 청계천, 버스중앙차로로 오세훈 시장 10년, 박원순 전 시장 10년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엔 시장 후보 개인의 진정성과 돌파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택·교통·일자리 문제다. 지난 20년간 이런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은 제대로 타깃을 정하지 못했고, 오세훈 시장은 타킷은 제대로 정했는데 집중력이 약했다고 본다. 그래서 주택문제에서부터 시작해 교통, 일자리, 출산·육아, 노후까지 연쇄적으로 풀겠다는 것이 내 기본적인 전략이다. 타게팅과 집중력, 돌파력 등 3박자가 지금 서울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시장의 자질이라고 본다.
-주택/부동산 공약으로 '신·거·주'를 내놓았는데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주택문제의 핵심은 공급 부족이다. 서울에 '신'축 주택을 늘리고, 기존 주택의 '거'래를 활성화 하고, '주'택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이 신·거·주 정책의 골자다. 서울에는 아파트, 비아파트 10만호 정도가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재건축·재개발 현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장에선 주민갈등, 인·허가, 경제성이란 3종 세트 때문에 사업이 지연된다. 이를 해결하면 신축이 꾸준히 공급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예측 가능한' 주택 정책이 된다. 이후 소위 '패닉 바잉', '매물 절벽'이 사라지면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고 이는 곧 주택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소득이 부족한 시민을 위해선 주택바우처를 공급해야 한다. 서울도시주택개발공사(sh)가 직접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재정적 부담이 크다. 민간이 공급토록 하고, 보조금으로 이를 보완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주택 바우처가 나오면 임대료 등 전반적인 주거비가 오르지 않겠나.
▲물론 신축 공급이 부족하고 기존 주택의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신축 공급과 기존 주택 거래가 활성화 되면 가격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시장에서 주택이 공급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 구상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공간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일자리를 탄생시킨다. 미국엔 실리콘밸리에 IT·벤처기업이 집중돼 있지만 한국은 구로디지털단지, 테헤란로 등 곳곳에 분산이 돼 있다. 서울 곳곳에 10개 가량의 인공 클러스터(cluster)를 구축할 방침이다. 주거시설, 교육시설, 업무시설을 한 데 모은 공간이다. 이 10여개의 거점이 모듈화 되면 서울 시민의 출·퇴근 시간도 크게 줄어들 수 있고, 주택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컨대 상암동에 복합 문화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하면, 문화를 테마로 한 여러 업종이 모이게 된다. 또 이 종사자들이 멀리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클러스터 주변에 거주하게 되는 만큼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늘고, 출산·육아에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곧 인재 및 투자자로도 이어질 것이다. 공간 개발을 통해 주택, 일자리, 출산·육아 등을 해결하겠단 취지다.
-오세훈 시장과 윤희숙 전 의원에 비해 자신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나는 야전에서 살았다. 똑같은 경제전문가라도 나는 야전에서 팀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완성했고, 회사를 창업해 지휘하기도 했다. 서울은 야전이다. 서울시장은 연구하는 곳도 아니고 법률을 따져보는 곳도 아니다. 서울엔 오로지 조직·예산을 움직여 현장의 문제를 돌파해 내는 현장형 야전 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야전 사령관에는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오세훈 시장의 정책 중 베스트와 워스트를 하나씩 꼽는다면.
▲둘다 신속통합기획 사업이다. 해제됐던 재건축·재개발 지구를 복구하고, 제도적 차원에서 소요기간의 단축을 시도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신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야전적 사고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야전사령관이 법률 참모와 주택 참모의 도움을 받아야지, 참모와 사령관의 자리가 바뀌면 전투가 잘 되겠나.
-다섯 자녀의 아빠로서 준비하고 있는 보육 정책이 있다면.
▲일선 직장에선 육아휴직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동료 근로자들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추가 업무부담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육아를 돕는 인력을 마련하기 위해 50·60대 등 노년층 구직자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육아의 주체인 부모가 집 근처에서도 일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공유오피스 등을 배치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부 후보들은 낮은 정당 지지율 때문에 무소속을 의미하는 하얀색 선거운동복을 고민하기도 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도 빨간 색 옷(국민의힘의 당색)을 입으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시민들이 어떤 마음을 느끼고 있을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빨간 선거 운동복을 입고 하얀색 글자로 이름을 크게 쓰는 것은 어떨까.(웃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청계천인데 이와 관련한 구상은 있나.
▲청계천, 경의선 철도길, 성수, 서울숲, 양재천 등 이미 서울엔 다양한 도시개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서남권, 동북권에는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을 잇는 벨트에도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도시개발 사례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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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협적인 여당 후보가 있다면.
▲누구 하나 쉬운 분이 없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구청장 3선을 했고, 박주민·전현희 의원도 시장 준비를 오래 했고 만만치 않은 분들이다. 어려운 선거다. 제 집중력과 돌파력을 시민에게 반드시 인식시켜야만 신승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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