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준비 부족·전술 유연성 실종"
수비 조직력 붕괴 반복해
일각선 협회 책임론까지 나와

한국 축구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하며 전술과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준비 부족을 둘러싼 책임론이 축구계 안팎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29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영국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두 골씩 허용하며 무기력한 경기 끝에 대패했다. 공격에서는 오현규, 황희찬, 배준호 등 젊은 자원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유효 슈팅 창출과 공격 전개에서 뚜렷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라인 간격 유지 실패와 집중력 저하가 반복되며 실점 장면이 유사한 패턴으로 이어졌다.

홍명보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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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비판의 중심에는 전술 완성도가 놓였다. 축구 해설위원 출신인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패배를 전술적 파산이라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월드컵은 감독 개인의 실험장이 아니다"라며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조직력과 방향성 모두 실종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가동된 스리백 시스템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수비 숫자를 늘렸음에도 측면과 중앙선 근처에서 반복적으로 공간이 열렸고, 압박 타이밍과 커버 플레이가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전반의 문제점이 후반에도 그대로 반복됐다"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준비 부족과 전술 이해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중 전술 수정이나 흐름 변화 시도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에 무너진 수비 조직을 후반에도 회복하지 못했고, 교체 카드 역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공부하고 준비하지 않은 채 선수 개인의 기량에만 의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독단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국민과 소통하고 근본적인 혁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명보 감독의 책임론과 관련해 '연봉' 문제도 나왔다. 신 교수는 "감독에게 지급되는 막대한 연봉은 축구인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자산"이라며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성과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는데 현재 대표팀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행정 라인을 향한 비판도 동시에 나왔다. 신 교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월드컵 8강'을 공언한 점을 언급하며 "현실적 근거 없는 목표 설정은 오히려 팀에 부담만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세번째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뒤쪽으로 코트디부아르 선수와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세번째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뒤쪽으로 코트디부아르 선수와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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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배는 단순한 평가전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조직력, 전술 완성도, 선수 기용 방향 등 핵심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지금이라도 전술적 재정비와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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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향후 남은 평가전과 전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경기력과 운영 방식이 지속될 경우, 월드컵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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