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풍 거리서 일본 간판·장식물 철거돼
외신 "대만 발언 이후 관계 급속 냉각" 분석
일본 기업 제재·교류 축소에 경제 협력도 흔들

중국 장쑤성 우시의 '일본풍 거리'에서 일본식 시설이 대거 철거된 것으로 확인되며, 최근 경색되는 중일 관계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연합뉴스는 홍콩 매체 명보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장쑤성 우시 거리 내 일본식 간판과 장식물 상당수가 철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부 점포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외관을 가린 채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는 "일본풍 요소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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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최근 악화한 중국과 일본 간 관계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보에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와 일본 측 간 교류 및 협력 활동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풍 거리 정비와 외교 상황 간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중국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시는 일본 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으로, 그동안 중일 경제·문화 교류의 가교 구실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류 축소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25일 열린 벚꽃 식재 행사에는 일본 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으며, 1988년 행사 시작 이후 일본 관계자가 배제된 것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서 벚꽃이 피어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서 벚꽃이 피어난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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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급격히 경색됐다. 이후 중국은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으며, 군민 겸용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과 기관 약 20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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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 우시 사례가 단순한 도시 정비를 넘어 민간 영역까지 확산하는 '탈일본' 기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중일 관계가 경제·문화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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