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구청장 현장 행보
한 달간 '해빙기 안전 점검'
신월동 등 18개 동 직접 살펴

"택배차가 줄지어 열 대씩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밀고 들어와요. 애들이 피할 데가 없어요. 제가 택배 회사에 쫓아가려고 했다니까요."


지난 24일 서울 양천구 양원초등학교 정문 앞길.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을 만난 학부모들은 숙원 과제를 하나씩 풀어놨다. 8차선 화곡로 우회전 차선 신호를 피하려고 배달 차들이 아이들 통학로를 질주한다는 것이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오른쪽)이 지난 24일 담당 공무원과 함께 학부모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양천구 제공.

이기재 양천구청장(오른쪽)이 지난 24일 담당 공무원과 함께 학부모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양천구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 구청장이 골목 안 속도 표시 장치 앞에 섰다. 과속 방지턱을 더 높이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담당 공무원이 난색을 보였다. 과거 방지턱을 높였다가 지하 가구 진동 민원이 폭주해 결국 낮춰야 했던 전례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구청장이 잠시 골목 이쪽저쪽을 훑었다. "단속 카메라를 답시다. 경찰청과 최대한 빨리 협의해주세요."

골목에 들어서기에 앞서 이 구청장은 주민들과 양원보도육교 위에 올라 주변을 살폈다. 통학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육교 난간을 더 높여 달라는 민원 이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난간 높이는 종전보다 한뼘 이상 높아져 있었다.


이 구청장이 이날 찾은 곳은 양천구 신월3동. 이른 아침 서서울호수공원을 시작으로 오후 2시께 벌써 8곳을 들르고, 점검했다. 신월동 149-2번지 토사 붕괴 위험지역에서는 주민들 10여명의 얘기를 들은 뒤 토사가 쌓인 흙산에 올랐다. 중간중간 어린이집 교직원, 지역아동센터장·직원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시설에 방문해 보수가 필요한 곳을 점검했다. 신월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철거 현장과 사무실을 찾아 조합원들도 만났다.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곳 중 하나는 낡은 연립주택 4개 동이 나란히 붙은 골목이었다. 구릉지형이라 위, 아래 연립 등 건축물의 높이차가 상당했다. 담장 곳곳이 갈라져 있었지만, 옹벽 역할을 하는 담장이라 손대면 대형 공사로 번질 게 뻔한 곳이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구청에서 공사비 80%를 지원하는 공동주택 지원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구청장은 "아파트가 아닌 공동주택은 구조나 여건상 자부담 자체가 쉽지 않다"며 "안전시설만큼은 지금보다 자부담을 더 줄이고,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례를 바꾸려 한다"고 했다.

AD

이 구청장은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해빙기 안전 점검'을 겸해 '현장애(愛)답, 동네한바퀴'를 진행하고 있다. 목1동을 시작으로 신월 1~7동 등 다음 달 1일까지 18개 동을 18일간, 하루 8시간(총 144시간)씩 살피는 일정이다. 앞서 신월7동을 방문했을 때는 옹벽 안전 조치와 위험 수목 제거 등 문제 해결을, 신정3동에서는 겨울철이면 빙판길로 변하는 남명초등학교 부근 경사지 도로 열선 설치를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며 "특히 안전과 직결된 민원은 최우선 순위로 두고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담당 공무원들과 연립주택 담장(옹벽) 균열을 점검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담당 공무원들과 연립주택 담장(옹벽) 균열을 점검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