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계약·예실차 확대에 보험손익 악화
보험료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에 순자산 영향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조67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이 악화되고, 투자손익까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가 순자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산부채관리(ALM)와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보험사 순익 2조 줄었다…수익성 악화에 투자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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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2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2조2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673억원(14.5%)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익은 전년과 견줘 4조9680억원으로 11.8%(6647억원) 줄었다. 손실계약 증가와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험 손익이 3527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에 붙는 이자 성격의 비용인 보험금융 비용까지 늘면서 투자 손익도 125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은 7조2492억원으로 16.2%(1조4026억원)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 손익이 2조6741억원 급감했지만, 이자·배당 수익 증가로 투자 손익이 1조1672억원 늘며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보험영업 규모는 확대됐다. 지난해 보험사 수입보험료는 266조6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조6776억원(11.1%)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연간 거둬들인 보험료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27조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퇴직연금과 보장성보험이 각각 46.4%, 12.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변액보험도 2.8% 늘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4.6% 감소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39조1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전년 대비 장기보험(7.0%)과 일반보험(5.0%), 퇴직연금(33.3%) 수입보험료는 늘었지만, 자동차보험은 1.7%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보험사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94%로 전년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86%로 1.35%포인트 떨어졌다. 보험료 수입은 늘었지만, 손해율 상승과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재무구조는 자산과 자본이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자산은 134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조2000억원(5.9%) 늘었고, 같은 기간 총부채는 1175조6000억원으로 48조9000억원(4.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68조5000억원으로 18.5%(26조5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보험료 수입이 늘면서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한 데다 금리 변화로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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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보험사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확대 등으로 보험 손익이 악화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ALM 관리와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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