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위축에도 살 사람들은 샀다…서울 15억 미만 아파트 경매 들썩
서울 평균 응찰자수 올해 최저
강남3구조정·보유세 압박 여파
15억미만 아파트에 낙찰 쏠려
경매시장도 키맞추기 장
#지난 10일 법원에서 열린 동대문구 휘경동 주공 1단지 전용면적 84.8㎡의 경매 입찰에 13명이 몰렸다. 해당 물건은 지난 1월 한 차례 유찰되며 최저가가 감정가의 80%(6억552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초 감정가(8억1900만원)보다 약 6490만원 비싼 8억839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08%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경매에 나온 영등포구 문래현대6차 전용면적 51㎡가 8억35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최초 감정가(7억1000만원)보다 9353만원 비싼 가격에 최종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은 113%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실거래가(1월10일 7억2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기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응찰자 수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세제 개편 가능성과 대출 규제 여파로 고가 주택에 대한 투기성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15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낙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4.1명을 기록하며 전월(7명) 대비 3명 감소했다. 통상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0.3%로 전주(99.7%) 대비 0.6%P (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이 100%대 전후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을 지속하면서 90%대 후반대에서 지지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응찰자 수 감소에도 낙찰가율이 100%대를 기록한 이유는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법원에서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49건 중 40건이 15억 미만 아파트로 집계됐다. 이 중 13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기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 물건별로 보면 지난 10일 열린 성북구 길음뉴타운 85㎡ 물건은 최초 감정가보다 1억560만원 비싼 10억766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11%를 기록했다. 동대문구 답십리 두산 85㎡ 물건은 낙찰가율 109%(9억436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는 보유세 부담과 다주택자 매물 출회로 고가 주택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매 시장도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간 토지거래허가제에 따른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이점 덕에 경매시장에 쏠렸던 투기성 수요가 강남3구의 집값 조정과 보유세 압박에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미만 아파트에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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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당분간 경매 시장에서도 15억원 미만 아파트의 '키 맞추기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15억 미만 아파트의 호가가 조정되면 동일한 흐름이 경매시장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노원구처럼 외곽 지역 중에서도 재건축 호재가 있고 학군 등 실수요 선호가 뛰어난 지역의 중저가 단지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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