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어디에 쓰나·청년은 왜 떠나나”…통합특별시장 후보들 광주서 마지막 정책 검증
20조 활용 방향 놓고 정책 검증
인재 유출·청년 정주 해법 쟁점
주도권 토론서 후보 간 공방 이어져
배심원 토론 운영 한계 지적도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방향을 가를 질문들이 광주에서 한꺼번에 쏟아졌다. 산업 중심 성장 전략과 환경 정책의 균형,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인재 문제, 첨단산업 우선 육성 분야 선택, 청년 정주 여건을 좌우할 문화 인프라 확충까지 통합 이후 도시의 성격을 가늠할 핵심 쟁점들이 마지막 정책 검증 무대에 올랐다.
왼쪽부터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들이 2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 광주권역 일정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2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 광주권역 일정에는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 후보가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 가운데 마지막 일정이다. 토론은 후보 정견발표에 이어 정책배심원단 질의, 후보 간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책배심원단은 통합특별시장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할 제1호 공약과 도시 비전을 시작으로, 정부 지원 인센티브 20조 원의 활용 방향과 산업 중심 투자 전략 속에서 환경 정책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지역에서 양성한 디지털 인재의 수도권 유출 문제에 대한 해법, 첨단산업도시 조성 과정에서 우선 추진해야 할 핵심 산업 분야와 실행 전략, 청년층의 정주 여건과 직결되는 문화·여가 인프라 확충 방안까지 통합특별시의 성장 모델을 좌우할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미래 전략 놓고 갈린 해법…산업·인재·정주 여건 경쟁
29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정책배심원 토론회에서 신정훈(왼쪽부터), 민형배, 강기정, 김영록, 주철현 경선 후보가 배심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견발표에서 후보들은 광주 미래 전략을 두고 서로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정훈 후보는 광주와 전남을 에너지·인공지능(AI)·모빌리티 혁신도시로 만들고 청년 일자리 2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고, 민형배 후보는 정부 지원 20조 원 가운데 10%를 인재 양성에 투자해 서울을 넘어서는 교육 기회를 광주에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철현 후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이후 부지에 첨단 모빌리티 실증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고, 강기정 후보는 특별시민수당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영록 후보는 부산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을 제시했다.
배심원 질의와 사회자 공통 질문에서는 환경, 인재, 산업, 문화 등 핵심 현안을 두고 후보 간 해법 차이도 드러났다.
신 후보는 인재·기술·산업이 연결된 생태계 구축과 영산강·광주천 중심 도시 구조 재편을 강조했고, 민 후보는 인재 양성보다 정주 조건 개선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산업과 시민 숲 조성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외부 인재 유입 구조와 전남·광주의 균형 발전을 강조했고, 강 후보는 일자리 부족이 인재 유출의 원인이라며 재정 기반 실행력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산업 육성과 일자리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하면서 동시에 광주의 생태 도시 전환을 위한 과감한 환경 투자를 강조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책 검증과 함께 후보 간 공방도 이어졌다. 주철현 후보는 강기정 후보를 향해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책임 문제를 제기했고 강 후보는 감리 중심 책임 구조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는 신정훈 후보의 전과 문제를 거론하며 자격론을 제기했고, 김영록 후보는 민형배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의 소통 성과를 따져 물으며 견제에 나섰다. 강 후보 역시 민 후보의 철도 공약 관련 발언과 측근 비위 논란 등을 언급했고 민 후보는 사실관계를 반박했다. 신 후보는 김 후보의 농어촌 기본소득 추진 입장을 비판했고 김 후보는 행안위원장으로서 법적 근거 마련 역할을 지적하며 맞받았다.
정책배심원 토론, 숙의형 검증 한계도 드러내
전남 목포·순천·광주 등 3개 권역에서 진행된 정책배심원 토론은 '숙의형 심층 검증'이라는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토론 과정에서는 운영상의 한계가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후보별 답변 시간이 30초에서 1분 내외로 제한되면서 주요 정책의 배경과 실행 전략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고, 질문자 선정과 답변 순서 과정에서도 일부 진행 혼선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배심원이 일반 유권자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전문 정책 검증보다는 생활 체감형 질문이 적지 않았고, 배심원에게 별도의 평가 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구조 역시 후보 간 정책 비교의 긴장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 참석한 한 시민은 "후보들의 정책 방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지만, 답변 시간이 짧아 구체적인 차이를 충분히 듣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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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진행한다.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실시되며, 권리당원은 3일 온라인 투표와 4~5일 ARS 투표에 참여하고 시·도민 대상 ARS 투표는 3~4일 진행된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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