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보고 활성화…실무자 성과 강조해 사기 제고

금융감독원이 임원 대상 대면 보고를 대폭 줄이고 서면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또 비대면 보고 시에도 실무자의 업무 성과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보고서 실명제'를 도입한다. 이번 조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본격화된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보고 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사기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초국가범죄 범죄자금 반출입·자금세탁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17 윤동주 기자

이찬진 금감원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초국가범죄 범죄자금 반출입·자금세탁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17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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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앞으로 임원 대상 업무 보고 시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보고 내용이 방대해 대면 보고가 필요한 경우에도 '선(先) 서면, 후(後) 대면' 방식을 적용해 보고 시간을 최소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대면 보고를 선호하는 조직문화로 임원은 보고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직원들도 보고까지 장시간 대기하는 비효율이 있었다"며 "서면 보고를 활성화해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서면 보고 정착을 위해 사내 메신저 기능도 강화한다. 직원들은 서면 보고 시 처리 시한을 명시해 임원이 업무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임원 역시 메신저를 통해 원안 승인·대면 보고 요청·재검토 지시 등 구체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선안은 실무진의 업무 기여도를 보다 분명히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 작성 시 국장과 팀장뿐 아니라 수석·선임·조사역 등 실무자의 이름까지 함께 기재하는 보고서 실명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성취감과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아울러 대면 보고 시 실무자 참여도 확대한다. 필요에 따라 국장·팀장은 물론 실무자도 원장 및 임원 대상 보고에 배석할 수 있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임원이 실무자 성과를 직접 인지하고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역시 높인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직원 수 약 2300명 규모의 조직으로 그동안 경직된 조직문화와 상명하복식 수직적 의사소통 구조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약 400명 규모의 금융위원회가 비교적 단순한 보고 체계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보이는 것과는 대비된다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평가다.


여기에 과중한 업무 부담과 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가 조직 비대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와 맞물리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탈이 이어져 왔다. 이에 지난해 조직문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부 혁신 작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찬진 원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후 이 같은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 조직 분리 위기를 이 원장이 막아낸 이후 내부 결속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타운홀 미팅과 부서별 식사 등을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며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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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국회 보고 준비를 간소화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지속적으로 경감할 것"이라며 "개방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직원 사기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계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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