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인구·에너지정책 놓고 충돌"…전남·광주 통합시장 후보들 '난타전'
전남 동부권 토론회서 후보 간 공방 격화
"희망고문"· "완전 실패" 등 직격탄
질의 과정서 타 후보 정책 우회 지적도
28일 순천대학교에서 진행된 전남 동부권 배심원 권역별 토론회에서 김영록, 강기정, 민형배, 신정훈, 주철현 등 5명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지역 현안과 정책을 놓고 서로 날선 견제와 신경전을 펼쳤다. 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를 앞두고 전남 동부권 발전 전략을 둘러싼 후보들 간 입장차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의대정원 및 배치 문제'부터, '인구감소', '재생에너지 및 전력공급 가격 정책'까지 각 핵심 현안을 두고 후보들이 사사건건 정면충돌하며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였다.
지난 27일 서부권 정책 배심원 권역별 토론회에 이어 28일 순천대학교에서 진행된 전남 동부권 배심원 권역별 토론회에서 김영록, 강기정, 민형배, 신정훈, 주철현 등 5명의 후보들은 서로 날 선 견제와 신경전을 보였다.
주도권 토론 첫 주자로 나선 강기정 후보는 주철현 후보를 향해 "통합 의대 2개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이다"며 "저는 동부권(순천)에 100명 정원 의대를 구축하고, 서부권엔 빅5 병원에 준하는 대형병원 만들자고 했다. (주 후보는) 의대 정원 '50 대 50' 이야기를 하면서 2개 의대, 2개의 대학병원이 가능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민을 향해 희망 고문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후보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통합대학은 1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며 "다만 1개 의대를 중심으로 분원이나 캠퍼스 형태의 제2 의대를 설립할 수 있고, 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는 민형배 후보에겐 "행정통합 문제가 수면위로 오르고 시도 통합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오는 2030년에 하자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약 이틀 뒤엔 '내일이라도 찬성한다'며 입장을 급히 수정했다. 말 바꾸기가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이에 민형배 후보는 "(강 후보)제대로 페이스북 글을 읽지 않으신 거 같다"며 "'지방선거 이후 통합을 하자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정책 공약의 선후 문제를 놓고 김영록 후보와 주철현 후보 간 한바탕 설전이 펼쳐졌다.
김영록 후보는 주철현 후보에게 "고온 가스 소형 원자로를 통해 에너지 대전환을 하겠단 공약을 밝힌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이미 전라남도가 과학기술부에 공식 건의를 했던 것이다. 전남·광주 3축 반도체 체계 구축 정책 역시 내가 먼저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협중앙회나 외국인 카지노(여수) 유치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도 주 후보보다 먼저 구상했던 것들이다. 이러한 점들을 봤을 때 주 후보가 민형배 후보와 정책 연대를 할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 왜 정책 연대를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철현 후보는 "정책연대를 한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공약과 민형배 후보와의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김영록 지사 8년 동안 제대로 안 됐던 것들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전남 통합 의대 정원 및 학교 배치 문제를 놓고 김영록 후보와 강기정 후보 간 의견 충돌도 계속됐다.
김영록 지사는 강기정 후보를 향해 "국립 의과대학 설립하게 된 것은 열악한 지역 상황을 정부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넓은 지역을 동, 서부로 나눠서 대학 병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나의 통합 의대 및 부속병원, 대학 본부를 만드는 것은 학사 운영으로 가능한데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기정 후보는 "(목포대 순천대)두 대학이 통합을 합의했다고 하는데 결국 통합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못 정한다. 통합본부가 확정되는 순간 그 반대쪽이 정원 100명을 가지는 의대가 된다. 서로 본부를 가지고 가려고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전남 지역 인구감소 문제를 놓고도 책임 공방이 펼쳐졌다.
주철현 후보는 김영록 후보에게 "임기 8년 동안 지역 내 고령화 및 인구감소를 막지 못했다. 전체 인구도 약 10만 이상 줄었다. 완전 실패라고 보는 데 인구정책 실패 원인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인공태양 유치, 의과대학 통합, 광주 민·군 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모두 이뤄냈지만,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며 "다만 이것이 도지사 한명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했나를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첨단 산업, 반도체 산업 유치를 통해 어떻게 해선 인구를 증가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후보도 김 후보에게 "인구문제에 대해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하는데 지역 내 인구가 10만명이 줄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것은 산업을 잘했니 못했니 하는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에 문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계속해서 인구감소 문제가 거론되는데 도지사로서 절대 회피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동안 호남은 정치적, 산업적으로 큰 소외를 받아왔다. 이러한 (소외)의 대가가 인구감소로 불거진 것이다"고 해명했다.
동부권 홀대론을 놓고 강 대 강 양상을 보여왔던 주철현 후보와 신정훈 후보가 또다시 같은 사안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주 후보는 신정훈 후보에게 "동부권 홀대를 정치권 공세로 단정했는데, 정책 체감도 등 여러 지표에서 동부 지역민들의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국 동서 간 구조적 불균형에서 불거진 것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신정훈 후보는 "동부권 소외론에 대한 동부권 시민들의 정서적 소외감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과거 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갈 때 당시 나는 반대했던 사람이다"고 일갈했다.
산업용 전기 반값 전력 공급 등 에너지 정책을 놓고도 후보 간 입장차가 명확했다.
민형배 후보는 신정훈 후보에게 "전남에선 재생에너지 남아서 출력제한까지 하고 있다. 시·도민 소득이 날아가고 있다고 본다"며 "신 후보는 반값 전기, 저는 100원 전기를 발표했다. 반값 전기는 동부권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김영록 후보는(1kWh당) 100원, 반값 전력 공급 정책이 불가능하다고 식으로 말하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산업용 전기 낮추는 데 대한 생각과 정책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신정훈 후보는 "(본인은)지산지소(전기 생산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자는 정책)에 대한 가능성을 가장 먼저 제시했었다. 영국 같은 경우 지역 간 전력값이 차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전기가격을 우선적으로 차등화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계절 요금 차등제를 통한 반값 수준의 전력 가격을 제시했는데 김영록 후보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지역에서 80원 내지 100원으로 전력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김 지사의 전력 정책의 방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간다"…독주 균열 조짐에 긴...
한편 이번 권역별 배심원 심층 토론회는 29일은 광주권(조선대 서석홀)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