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실전 사용 의혹 제기
"최소 1명 사망, 여러 명 부상" 사례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란에 지뢰를 투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국이 투하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전차 지뢰. 유튜브 캡처

미국이 투하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전차 지뢰.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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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란 남부의 주거 지역에 산재한 지뢰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고, 전문가들이 "미국이 보유한 'BLU-91/B' 대전차 지뢰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뢰는 미국이 보유한 공중 투하 산탄형 지뢰 매설 시스템인 '게이터 마인 스캐터링 시스템'(Gator mine scattering system)으로 항공기에서 투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소스 조사 단체 벨링캣은 "이 지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짚었다.

SNS에서 공유된 지뢰 사진들은 이란 남서부 시라즈 외곽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이 도시 인근에는 이란 탄도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뢰를 사용했다면 이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움직임을 차단하고 미사일 기지로 접근을 어렵게 하려고 투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도미사일 기지를 겨냥했으나 지뢰 살포는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브라이언 캐스트너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소속 무기 조사관은 WP에 "미국이 이번에 뿌린 지뢰들은 대전차용이지만, 민간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아직 증거가 있지는 않으나 대인지뢰까지 동원됐을 가능성도 나왔다. 항공기에서 수십 개 지뢰를 살포하는 장치에는 대전차 지뢰와 대인지뢰가 모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WP는 미국이 살포형 대전차 지뢰를 사용한 것은 1991년 걸프전이 마지막이었으며, 미군이 대인 지뢰를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뢰 투하가 사실이라면 20여년 만에 지뢰를 사용한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금속 캔을 닮은 폭발물 때문에 최소 1명이 사망했고 여러 사람이 다쳤다"며 민간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사례가 지뢰에 의한 피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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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지뢰 사용 여부에 관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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