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3000명 설문 결과
강경 지지층 책임 21.2%로 1위
"정당 호감 높을수록 타 정당 비호감도↑"

국민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갈등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강경 정당 지지자'에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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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27일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국민통합'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29~31일 만 18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0.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누구에게 정치적 갈등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강경 정당 지지자'라는 응답이 2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이념보다 감정적 대립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념 분포나 정책별 입장에서는 뚜렷한 양극화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호감이 높을수록 다른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연경 국가미래전략원 선임연구원은 "정서적 양극화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발견된다"며 "지지 정당에 대한 믿음이 강하거나 정치 엘리트 간 다툼이 심해서, 언론에서 정치권 갈등이 강하게 비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이러한 정서적 양극화가 사회 전반의 의사 표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세진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가 분열됐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자기 검열이 강해지는 점이 확인됐다"며 "공론장은 소수에게 점령되고 민주주의의 질이 하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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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사법부 판단으로 넘기는 이른바 '정치의 사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성예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를 협상과 조정이 아닌 선악의 대결로 인식할수록, 정서적 양극화가 강해질수록 상대방을 협상의 대상이 아닌 응징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짚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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