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출신 35세 총리 탄생"…네팔 'Z세대 시위'로 정권교체
Z세대 시위 계기 급부상…총선 압승으로 집권
지난해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네팔에서 래퍼 출신 30대 총리가 탄생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는 이날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총리로 취임했다. 네팔 역사상 최연소 총리다. 그는 자신의 상징인 검은색 선글라스와 검은 수트 차림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다.
발렌 총리는 정치 지도자로서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1990년생인 그는 자국과 인도에서 토목공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시에 네팔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에서 래퍼로 활동했다. 지배층의 부패와 사회 불평등을 비판하는 랩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2년 카트만두 시장 선거에 출마해 청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9월 Z세대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 당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임시 지도자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5일 총선에서 중도 성향 국민독립당(RSP) 후보로 출마해 하원 275석 중 절반을 훨씬 넘는 182석을 확보하며 총리로 지명됐다.
총선 이후 그는 자작 랩을 담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노래에는 "단결의 힘이 국가적 힘이다. 하나가 된 네팔인들, 이번에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네팔은 2008년 왕정을 폐지하고 연방공화국으로 전환한 이후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져 왔다. 이번까지 총리 교체는 16차례에 이른다. 최근 30년간은 네팔공산당(CPN-UML)과 네팔회의당(NC)이 권력을 나눠 가지는 구조가 지속됐다.
경제 여건도 취약한 상태다. 2024년 기준 15~24세 청년 실업률은 22%를 넘고,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1인당 연 소득은 약 1400달러(약 194만원) 수준으로, 남아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편이다.
결국 지난해 9월 부패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당시 시위 과정에서 경찰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다쳤다. 총리실과 국회의사당, 대법원 등 주요 공공시설과 건물이 파손되며 피해액도 약 5억8000만달러(약 8650억원)에 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72점에서 92점 나오자 난리 났다…문제 찍으면 답 ...
외신은 발렌 총리가 정치적 불안정 완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 경제 회복 등을 주요 과제로 안고 출범했다고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