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연구소, CVC와 특허전에서 우위 확보
지연됐던 툴젠 저촉심사 2단계 재개 가능성
툴젠 특허보유 RNP 응용기술 중심 경쟁 전환 기대감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유전자가위 기술 글로벌 특허 분쟁에서 미국 브로드연구소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국내 기업 툴젠 툴젠 close 증권정보 199800 KOSDAQ 현재가 93,60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1.19% 거래량 61,352 전일가 92,500 2026.04.17 15:30 기준 관련기사 미수·신용 대환을 연 4%대 최저금리로...추가 투자금도 OK 작지만 강한 투자처? 우선주가 뜬다 4배 주식자금, 신용미수대환을 연 4%대 금리로 당일 즉시! 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허 경쟁 구도상 불리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판결에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3파전'으로 진행 중인 유전자가위 치료제 특허 분쟁이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장기간 이어진 분쟁으로 불확실했던 특허 구도가 일정 부분 정리되면서 향후 권리 관계와 수익 구조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유전자가위 치료제 글로벌 특허전 분기점…툴젠 주가 왜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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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PTAB은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을 인간 세포에 적용하는 '원천기술'을 둘러싼 UC버클리·샤르팡티에(CVC) 그룹과 브로드연구소의 저촉심사 환송심에서 브로드연구소의 우선권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전자가위를 인간 세포에서 실제로 작동시키는 핵심 기술을 CVC가 아닌 브로드연구소가 먼저 구현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판결은 툴젠에 불리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툴젠 역시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원천기술 권리 확보를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날 툴젠 주가는 전날 대비 약 20% 상승했다.


업계에선 투자자들이 특허 분쟁의 향방이 가시화된 점에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특허 귀속이 명확하지 않아 기술 상업화나 로열티 구조를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판결로 큰 방향이 잡히면서 투자 판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툴젠 관계자는 "브로드와 CVC 간 결론이 나오면서 그동안 지연됐던 툴젠 저촉심사 다음 단계도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했던 상황이 해소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저촉심사는 동일한 기술을 두고 복수의 출원자가 있을 때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를 가리는 절차다. 1단계에서는 주장과 증거를 정리하고 이후 실제 발명 시점을 판단하는 2단계로 이어진다. 툴젠은 이미 1단계를 통과했지만 그간 CVC와 브로드연구소 간 항소로 2단계 진입이 지연돼 왔다. 이번 결정으로 2단계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유전자가위 특허 분쟁 중심 원천기술→전달기술 이동…툴젠 "RNP 기술 독점적 권리"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 경쟁의 무게중심이 점차 응용기술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치료제 상용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RNP(리보핵산-단백질 복합체) 전달기술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RNP 전달기술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경우 원천기술 특허와 별도로 추가적인 로열티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유전자가위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RNP 기술 사용을 위해 특허를 보유한 기업과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유전자가위 치료제 '카스거비'에도 RNP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은 카스거비를 개발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등을 상대로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CRISPR-Cas9은 원하는 유전자를 정밀하게 잘라내고 교정하는 기술이다. 겸상적혈구병 등 난치질환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한 번의 치료로 질병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유전자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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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치료제의 핵심인 CRISPR-Cas9 기술을 둘러싼 특허 분쟁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졌다. 기술의 기본 원리를 규명한 CVC와 이 기술을 인간 세포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구현한 브로드연구소 간 소송전이 중심이다. 여기에 툴젠도 관련 특허를 먼저 출원하며 분쟁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전자가위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45억3000만달러(약 6조8371억원)에서 2030년 112억3000만달러(약 16조9494억원)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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