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비닐봉지 대란"…한국만이 아니었네
대만, 비닐봉지·PVC수도관 등 원자재 가격↑
비닐봉지 묶음 가격 7500원→1만4000원
중동 정세 악화 여파로 대만에서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현지에서는 일부 품목의 가격 급등과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종량제봉투 선구매 움직임이 나타나며 비슷한 불안 심리가 번지기도 했다.
26일 연합뉴스는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을 인용해 최근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 불안으로 비닐봉지, 빨대, 염화비닐수지(PVC) 수도관 등 관련 원자재 가격이 최소 20~3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나프타 관련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소식통은 고객들이 거의 매일 나프타 관련 제품들을 사재기하고 있다며 원재료값 상승이 비닐봉지뿐 아니라 건축자재와 자동차 부품 등 다른 제품군의 가격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가격 급등 사례도 나타났다.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에서는 160대만달러(약 7500원) 수준이던 비닐봉지 묶음 가격이 최근 300대만 달러(약 1만4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도 유통 과정의 이상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궁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입법원 경제위원회에서 비닐봉지 품귀 문제와 관련한 여당 의원의 질의에 중개상의 출하 지연과 가격 조작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추후이 경제부 산업발전서장은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외국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국내 공급을 우선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수급 우려도 이어지고 있지만 대만 정부는 당장 비축 여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궁 경제부장은 입법원 대정부 질의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법적 비축량이 11일분인데 현재 재고는 12일 이상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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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불안은 앞서 국내에서도 나타났다. 중동발 원재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종량제봉투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정부는 종량제봉투를 '공급망 충격 우려 품목'으로 지정하고 긴급 관리에 들어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평균 3개월 치 재고가 확보돼 있으며 부족 지역은 필요시 지자체 간 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 역시 실제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과도한 구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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