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올해 4분기 IPO 예정
앤스로픽에 밀리자 B2B에 집중

경쟁사 앤스로픽에 밀리고 있는 오픈AI가 본격적인 사업 '가지치기'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플랫폼과 성인용 콘텐츠 등 곧바로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 챗GPT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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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성인 모드 출시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성인 모드 출시를 예고했지만, 직원과 투자자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부터 챗GPT에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생성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9월 챗GPT 관련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성인 사용자가 요청한다면 애정 섞인 대화를 허용해야 한다. 성인 사용자를 성인답게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픈AI의 성인 모드 출시 계획에 반발이 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의 AI·웰빙 자문위원회는 올해 1월 회사 측과 회의를 갖고 성인 모드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심리학·인지과학 등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은 AI와 이용자 간에 형성될 수 있는 유대감이 정서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I와 대화하다가 자살한 이용자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오픈AI 투자자들 역시 윤리적 위험성에 비해 돌아오는 이점이 적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플랫폼 '소라' 서비스도 철수했다. 지난 24일 오픈AI 소라 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소라 앱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여러분들이 소라로 만든 작업물은 소중했고 이 소식이 실망스럽다는 것을 안다. 서비스 종료 일정과 작업물 보존 방법은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2월 처음 출시된 소라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고품질의 영상을 만들어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와 딥페이크(AI 조작 영상) 등 논란에 부딪히기도 했다. 미국영화협회(MPA)는 지난해 9월 오픈AI가 '소라2'를 출시하자 "소라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다.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행보 초점은 올해 4분기로 예정된 IPO에 맞춰졌다. 올트먼 CEO는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자본 조달과 공급망 관리,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차기 AI 모델인 '스퍼드'(Spud)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스퍼드는 코드 생성 및 업무 자동화에 집중한 AI 모델로 차세대 AI 비서(에이전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의 사업 방향을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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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수익 창출이 어려운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는 것은 앤스로픽의 빠른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는 AI를 전쟁에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맞선 이후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클로드는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피지 시모 오픈AI 사업 부문 CEO는 최근 회의에서 "부차적인 프로젝트에 한눈팔아 중대한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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