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가상자산 시장도 폭락 이어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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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이란 공격 일정을 26일(현지시간)에도 수정했다. 다음달 6일까지 공격 시점이 미뤄졌지만, 이번주 휴전 협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협상결렬 혹은 확전 가능성이 공포심리를 키우고 있다. 전세계 자산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란과의 휴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개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전거래일보다 1.01%, 1.7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38% 하락한 2만1408.081에 거래를 마치며 전고점 대비 10%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10% 이상 빠지게 되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유예 발표가 장 마감 이후 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100 지수 선물에 반영됐다. 그러나 약 0.3% 정도 반등하는 것에 그쳤다. 빠르면 이번 주말로 기대됐던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휴전협상이 어려워진 데다 미국 국방부의 추가 파병 검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장기전 우려가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 공격수위를 높일 것이란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채널12는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주말 중 휴전회담을 할 가능성을 이스라엘 지도부가 우려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전쟁 지휘부는 최대한의 성과를 확보하고자 이란 주요 거점을 강도 높게 타격하는 작전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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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악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된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6%가량 내린 5266.87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66% 내렸고, 토픽스지수도 0.68% 하락했다. 호주 ASX 200지수도 0.67% 내림세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경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88% 내린 배럴당 9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중 95달러를 돌파한 이후 소폭 하락한 상태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도 101.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 채권시장도 전쟁에 대한 엇갈린 신호들이 수일 동안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2%를 기록했으며,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1bp 상승해 3.99%에 도달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금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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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도 이란과의 휴전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 이상 하락해 6만8000달러선까지 밀려났고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도 4~5% 이상 급락했다. 코인데스크는 "중동 긴장완화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사라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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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저점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투심이 악화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국 금리 애널리스트 메건 스위버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투자자들은 아직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정점을 찍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을 관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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