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멀어진 휴전…말발 떨어진 트럼프[미국-이란 전쟁]
"美 국방부, 1만 추가파병 검토"
휴전협상 테이블 성사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1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으나, 미 국방부에서는 1만명의 지상군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빠르면 이번 주말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회담도 미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예를 결정했으나, 시장의 불신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보병·장갑차 부대가 포함될 것이며 이미 파견된 해병대 5000명, 제82공수부대원 2000명과 합류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정부가 미국이 보낸 협상 제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협상 결렬에 대비한 군사적 옵션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전날 중재국들을 통해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역으로 공격 중단과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는 미국의 협상제안이 3중 기만 공작이라 규정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빠르면 이번 주말로 기대됐던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의 회담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추측들은 불필요한 것"이라며 "회담의 시기, 장소,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입장 차이가 커, 휴전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WSJ는 "이란측이 미국의 기존 휴전 제안 조건들이 과도하다며 수위를 낮춰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란과 미국이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극단적 요구들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휴전회담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파병 소식이 알려지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며 "우리가 적절한 합의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것(합의)을 할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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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의 발언 이후 미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발전소 파괴기간을 미 동부 시각 기준 4월6일 월요일 오후 8시까지 열흘간 중단한다는 것을 이 성명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기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공격유예 시한은 27일까지였는데, 이를 10일 연장한 것이다. 이후 증시는 낙폭을 줄였으나, 나스닥은 2.3%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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