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법 개정 후 첫 실물 공개
냉각·방열 성능 강화로 중동 수출 겨냥

고온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K2 전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방위사업법 개정으로 방산 물자의 자체 생산·보유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중동형 K2 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제공

중동형 K2 전차의 모습. 현대로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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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6일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공장에서 '중동형 K2 전차(K2ME) 출하식'을 열고 개조개발 중인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관계자와 중동 국가 무관부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협력사와 현대로템 임직원도 함께 자리해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방위사업법 개정의 영향이 컸다. 해당 개정안은 방위사업청장의 승인 시 방산업체가 연구개발(R&D)이나 홍보 목적으로 방산 물자를 자체 생산하거나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제한됐던 실물 공개와 시험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수출 마케팅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중동형 K2 전차는 방사청이 주관하고 국기연이 사업 관리를 맡은 무기체계 개조개발 과제로, 2024년부터 협력사와 함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특유의 고온·사막 환경을 고려해 섭씨 50도에 달하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수출형 모델이다.

성능 개선의 핵심은 고온 대응 능력이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는 냉각 하우징, 파워팩 방열기, 포탑보조냉방장치, 유압유 냉각장치, 유연소재 연료탱크 등 총 5종의 성능개선형 부품이 적용됐다.


국산 파워팩에는 냉각 성능을 강화한 방열기와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엔진 냉각 기능을 유지하는 냉각 하우징이 장착됐다. 포탑에는 내부 온도를 낮춰 전장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승무원 환경을 개선하는 보조 냉방장치가 탑재됐다.


유압유 냉각장치는 전차 주행과 자세 제어에 핵심적인 유기압 현수장치(ISU)가 고온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는다. 유연소재 연료탱크는 사막 지형에 대응하기 위해 탄성과 방진 성능을 강화했으며, 용량도 확대됐다. 포수보조조준경 등 주요 전장 장비 역시 고온 환경에 맞춰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현대로템은 부품 국산화율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약 90% 수준인 K2 전차 국산화율을 더욱 높여 일부 외국산 부품 의존으로 발생했던 수출 제약을 해소하고, 중동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산화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성과공유제'를 도입해 부품 국산화 이후 발생하는 비용 절감분을 계약 첫해 100%, 이듬해 50% 수준으로 환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환경 속에서 중동 시장을 겨냥한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K 방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군, 협력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위사업법 개정으로 방산 물자의 자체 보유가 가능해지면서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협력사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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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력 증강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고온 환경에 특화된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형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의 수출 전략도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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