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이슬람교 예배당 '모스크' 건립 갈등
주민들 "예배 소음·교통 혼잡" 불안도 표출
무슬림 측 "규칙 지켜 폐 끼치지 않겠다"

최근 일본에서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모습.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로 알려져 있다. 도쿄도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모스크) 모습.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로 알려져 있다. 도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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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6일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지난달 하순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열린 모스크 건립 설명회에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과 항의가 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슬람교에서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인 '아잔'으로 인한 소음과 예배 시간대 교통 혼잡, 생소한 장례 문화 등에 대한 불안감을 쏟아냈다. 일부 참가자들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고, 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설명회장으로 진입하는 등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슬림 인구 급증에 따라 예배 공간 확보가 절실해진 이들과 소음·교통 체증 등 생활권 침해를 우려하는 주민들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도쿄도 다이토구 오카치마치역 인근에서도 소규모 모스크를 9층으로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반대 서명 운동이 벌어졌고, 관련 논란은 아직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무슬림 여행 가이드 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일본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무슬림 여행 가이드 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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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내 이슬람 교세는 확장하고 있다. 와세다대 다나다 히로후미 명예교수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는 지난 2010년 약 11만명에서 2024년 말 약 42만명으로 늘었다. 모스크의 수도 지난 2008년 50여곳에서 지난해 7월 기준 최소 164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기능실습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슬림 측은 지역 사회와의 공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후지사와시의 모스크 건립을 주도하는 '후지사와 마스지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일본을 사랑한다. 규칙을 지켜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아잔을 실내에서만 송출하고 교통 유도원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한 모스크는 건립 당시 거센 반발에 부딪혔으나, 십수년간 주민 자치회와 소통하며 갈등을 봉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게이오대 노나카 요 부교수는 아사히에 "낯선 문화에 대한 불안은 이해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로 이를 부추기는 것은 문제"라며 "무슬림을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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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24년 법무부와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에 따르면 한국 인구 중 무슬림은 0.4% 수준이며, 국내 무슬림 인구는 이주민을 포함해 2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대구에서는 모스크 건립에 대해 주민 반대가 이어지며 공사가 중단됐으며, 행정소송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모스크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사 현장 앞에서 돼지고기 파티를 여는 등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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