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름에 고환율까지…달러 환산 최저임금 역주행
[최저임금 어디로③] 고환율 덫에 빠진 최저임금
내년 최저임금이 만약 노동계 요구대로 최소 7% 인상되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1만1042원이 된다. 원·달러 환율 1500원이라고 하면 달러 환산 최저 시급은 7.36달러다. 만약 적정 환율인 1350원이라고 하면 7.64달러다. 한쪽에서는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해 힘들다고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도 환율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최저임금은 하락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에 이란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15p(0.85%) 내린 5594.06으로 장을 시작했다. 2026.3.26 조용준 기자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7530원이었고,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05원. 이를 달러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6.8달러였다. 그러나 2026년 3월 최저임금은 1만320원으로 37% 상승했지만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으면서 달러 기준으로는 6.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원화로는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8년 전 수준에 불과하다"며 "5년 전보다도 약 10% 월급이 깎인 셈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실질임금이 7.5%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8년부터 최저임금과 연평균 환율을 토대로 최저임금을 달러로 환산해 보면, 환율이 1300원대 중반을 넘어서면 최저임금이 올라도 국제적 기준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퇴보하거나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은 시급이 8720원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환율이 1144원대로 낮아(원화 가치가 높아) 달러로 환산했을 때 7.62달러라는 가장 높은 가치를 기록했다. 2026년은 원화 시급이 처음으로 1만 원을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1500원에 도달하면서 달러 기준 시급은 6.88달러로 뚝 떨어졌다. 7년 전인 2019년(7.16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21년∼2026년을 비교하면 원화 최저임금은 8720원에서 1만320원으로 1600원 오른 반면에 같은 기간 달러로 환산하면 7.62달러에서 6.88달러로 0.74달러 하락했다. 내년 7% 인상으로 7.36달러가 되더라도 0.26달러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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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이지만 주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주 가운데 뉴욕주는 16달러(한화 1500원 기준, 2만4000원), 뉴욕은 17달러, 한화 2만5500원에 이른다. 플로리다는 14∼15달러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 전체 모든 사업장은 16.90달러(한화 2만5350원)이고 패스트푸드는 20달러(3만원), 의료기관은 18∼24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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