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핫윙 팔면 1000원 남는다"…뿔난 치킨집 사장님, 메뉴 원가 첫 '폭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원가 분석
메뉴별 수익 최대 5배 차이
일부는 팔수록 손해 구조
치킨 가맹점 3만개…매장당 수익 정체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공급가를 토대로 치킨 한 마리 가격의 원가를 직접 계산해 공개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에 육박했지만, 정작 매장에서 치킨을 파는 점주들의 손에 쥐는 돈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가맹본부 공급 구조를 점주가 역산해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0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A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최근 가맹점주 게시판에 메뉴 44개의 손익 구조를 재구성한 원가 분석 자료를 올렸다. 가맹본부가 공지한 원재료 공급가와 메뉴별 레시피 기준 사용량, 포장재, 파우더, 광고 홍보비 등을 원 단위로 다시 계산한 것이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은 본사 공급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점주 몫으로 나뉜다. 본사와 플랫폼이 가져가고, 점주는 마지막에 남은 몫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본지가 입수한 원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원재료비와 배달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하면 한 마리당 실제 남는 돈은 몇천원 수준에 그쳤다.
본사 50%·플랫폼 25%, 점주 몫 20% 남짓
치킨 한 마리 판매가격은 1만9000~2만9000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원재료비(본사 공급가 기준)는 약 1만2000~1만5000원이다. 주요 원재료인 신선육 한 박스(20마리)와 올리브오일 15ℓ 공급가는 각각 13만4000원, 17만5000원이다. 이를 환산하면 닭 한 마리는 6700원, 기름 1ℓ는 1만1667원 수준이다. 여기에 닭 한 마리당 광고비 400원과 포장재, 파우더 등 본사 기준 비용이 추가된다. 배달 플랫폼 비용도 적지 않다. 결제 수수료와 중개 수수료, 배달비 등을 합하면 약 5500~6200원이 붙는다. 이를 모두 반영하면 치킨 한 마리의 세전 손익은 1000~8000원 수준에 머문다.
메뉴별 수익 편차도 컸다.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2만3000원)의 경우 원재료비 1만1756원, 플랫폼 수수료 5729원을 제외하면 점주 몫은 5516원이다. '맵소디 한마리'(2만4500원)는 점주 몫이 5775원이다. 반면 후라이드핫윙, 순살크래커, 바사킨윙 등 일부 메뉴는 점주 몫이 1000~2000원대에 불과했다. 같은 치킨이라도 메뉴에 따라 수익이 최대 5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전체로 보면 수익 배분은 명확하다. 44개 메뉴 평균 기준으로 원재료비 등 본사 몫은 판매가의 50~55%로 가장 크다. 여기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가 22~25%를 차지한다. 반면 점주에게 남는 세전 손익은 20~25% 수준이다. 절반 이상은 본사로, 4분의 1은 플랫폼으로 흘러가고 점주는 나머지를 가져가는 구조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실제 수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해당 분석에는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가스비 등 고정비가 포함되지 않았고, 플랫폼 광고비도 빠져 있다. 점주들이 체감하는 실제 순이익은 이보다 더 낮거나, 경우에 따라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3년 치킨업종 가맹점의 평균 차액가맹금은 3500만원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차액가맹금은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실제 원가와 납품가 차이, 즉 납품 마진을 의미한다. 가맹점 매출 대비 비중도 8.6%에 달했다.
서울에서 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표만 보면 7000원 정도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건비와 임대료를 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며 "배달 비중이 높을수록 수수료 부담 때문에 체감 이익은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본사 이익률 17~26%, 배달플랫폼은 14%
반면, 본사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너시스 BBQ의 2024년 영업이익률은 17%, 다이닝브랜즈그룹(bhc)은 26%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률도 14% 수준이다. 본사는 물류와 브랜드 운영을 통해 매출 단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반면, 점주는 모든 비용을 제외한 뒤 남는 금액만 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치킨 시장의 과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포 수가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이 과정에서 점주들의 가격 결정력과 협상력이 함께 낮아졌다는 것이다.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이미 3만개를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치킨 전문점은 3만1397개로 전년보다 5.3% 늘었다. 2018년 2만5000개를 넘어선 이후 6년 만에 6000개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성장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치킨 전문점 매출은 8조7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60만원으로 증가율이 1.9%에 불과했다. 종사자 수는 6만5373명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매장은 늘지만, 점포당 수익과 인력은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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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사이에서는 대안 요구도 확산하고 있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나누는 '이중가격제'와 업계 공동 배달 플랫폼 구축 등이 거론된다. 교촌치킨은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BBQ도 일부 지역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구조는 본사와 플랫폼이 대부분을 가져가고 점주는 마지막 몫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 팔수록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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