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만 뚫은 신보 보증대출…카뱅·케뱅은 왜 못하나
2023년 일제히 신보 협약 맺었지만
토스만 보증대출 공급 나서
다기관 데이터 연계 기술력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앱 내에서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2023년 신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대면 보증대출 도입을 추진했으나, 실제 서비스 출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고난도 보증 심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연계·처리하는 기술력 차이가 이러한 격차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 보증 대출을 비대면 서비스로 구현한 곳은 인터넷은행 3사 중 토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현재 지역신용보증재단 과의 협약을 통한 보증대출만 제공 중이다. 다만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내 신보와 협력해 관련 상품 및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취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보와 지역신보는 공적 보증으로 신용이 부족한 차주의 대출을 지원한다는 점은 같지만, 보증 대상과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신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보증을 제공하는 반면 지역신보는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 정책성 보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차이는 심사 난이도의 격차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보는 기업 단위 심사를 위해 재무제표, 매출 자료, 부가가치세 신고 내역, 4대 보험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 검증해야 하므로 심사 난도가 높다"며 "반면 지역신보는 국세청 소득 자료나 개인 신용정보 등 비교적 표준화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심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기업금융 수준의 정밀 평가를 수행하지만, 지역신보는 상대적으로 간결한 구조의 심사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결국 모바일 앱 내에서 신보 보증대출을 원스톱으로 구현하려면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기업의 사업성과 재무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해야 하는 만큼, 여러 기관에 흩어진 데이터를 고객 동의 기반으로 연계하고 이를 자동화 심사 체계에 실시간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을 통한 고용·급여 흐름, 법원 등기를 통한 법적 리스크, 세무 자료 등을 막힘없이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가가치세 자료, 매입·매출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 표준재무제표 증명, 4대 보험 완납증명 등 신보의 복잡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연동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보는 보증 한도가 크고 사업성 중심의 심사가 이뤄져 영업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다기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처리하는 역량이 차별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토스뱅크는 2023년 신보와 개인사업자 비대면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 기반 보증 서비스 구축에 착수했다. 이후 2024년 인터넷은행 최초로 '이지원(Easy-One) 보증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은행이나 신보 방문 없이 신청부터 서류 제출, 보증서 발급, 대출 약정 및 실행까지 전 과정을 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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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3년 신보와 업무협약을 맺었음에도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는 당시 상품 공동 개발과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출시는 미정이며, 케이뱅크 역시 영업점 방문 없는 원스톱 보증 시스템 구축 계획을 내놓았으나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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