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에 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외교부는 "요청받은 바 없다"라고 했다.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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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선박에 관해서 통항 문제를 양자적으로 협의하고 그렇지는 않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관련해 당국자는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 당시 해협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의) 인도적 상황이, 보급품이 떨어지는 등이 있을 때 신경 써 달라 (요청했던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에서 인도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 조치에 협조해달라고 이란 측에 요청을 했다는 취지다.


앞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이란군과 관계 당국의 조율 및 검토를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사는 이날 주한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적대국가에 들어간다"면서도 "이란 정부·군과 조정이 있어야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고, 사전에 그런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전쟁 중이고 미국과 이스라엘 기업들을 제재하는 건 이란의 방어권"이라고 했다. 미국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의 통행은 제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요 이란 정부는 "침략에 가담한 다른 참여국들의 선박은 비적대적 통항 자격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송했다.


현재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의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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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앞으로의 사태 추이, 미-이란 간 협상 동향, 관련국 입장 및 유엔·IMO 등 국제사회의 논의 등이 복합돼 있다"면서 "정부는 제반사항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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