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도쿄 주일 중국대사관 침입해 체포
이달 소위 임관…주둔지에서 900㎞ 이동

지난 24일 도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에 침입했다가 체포된 인물이 자위대 장교로 밝혀진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해당 인물에 대해 "직장에서의 언행과 근무 태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무라타 고다이 3등 육위다. 그는 대학 졸업 뒤 지난해 3월 간부 후보생으로 육상자위대에 입대했고 올해 1월 규슈 미야자키현 에비노 주둔지에 배속됐다. 이어 이달 소위에 해당하는 3등 육위(한국의 소위에 해당)로 임관했다. 무라타는 범행 전날 휴가를 낸 데 이어 당일에는 무단결근했다. 그가 휴가를 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라타가 몸담은 에비노 주둔지에서 도쿄까지는 직선거리 약 900㎞다.

도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 로이터연합뉴스

도쿄 미나토구 주일 중국대사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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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성은 "법을 준수해야 할 자위관이 체포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타는 경찰 조사에서 "주일 중국대사와 만나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삼가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생각이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결해 놀라게 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체포됐을 당시 주일 중국대사관 화단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24일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은 이 사건을 외교시설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무라타가) 신의 이름으로 중국 외교관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이 '빈 외교관계 협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외교 인력의 신변 안전과 외교시설 안전을 위협한 점에서 성격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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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번 사건을 일본 내 정치·사회 분위기와도 연결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 내 극우 사상과 세력이 창궐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신군국주의의 위험성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가 역사 문제와 대만 문제 등 중일 관계의 핵심 현안에서 잘못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자위대 관리에 실패했고, 중국 공관과 외교 인력을 보호할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일본 측에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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