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안호영 의원 ‘지산지소’ 주장에 직격탄
SNS 통해 "전북 표 노린 ‘반도체 정치 공세’…나라 미래에 독 될 것”
정부 향해 “전력·용수 공급계획 차질 없는 실행 의지 천명하라” 촉구
'용인 반도체 사수 대책위' 발족…"국가산단 없이 용인 미래 없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최근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용인 반도체 팹(생산라인) 새만금 이전'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지이자 전북도민을 기만하는 희망고문"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상일 시장이 26일 오후 2시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용인지역 2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이상일 시장이 26일 오후 2시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용인지역 2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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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의원이 내세운 '지산지소(地産地消, 전기가 생산되는 곳에서 소비하도록 한다)' 및 'RE100'을 내세우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등에 세워질 생산라인(팹) 일부를 새만금 등으로 이전하겠다는 이전론이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시장은 "전북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안 의원님의 억지가 매우 심하다는 게 반도체 기업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라며 "제 답은 안 의원님이야말로 억지를 부리지 마시고, 전북도민에 대한 희망고문도 중단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를 새만금 등 전북으로 이전하겠다는 안 의원님의 발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용인에 투자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물어보라"며 직구로 맞받았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글로벌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우수한 R&D 인력, 설계 기업 등 생태계가 집결된 경기 남부의 '집적효과' 없이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안 의원에게 "인프라도 생태계도 없는 곳으로 팹을 옮기라는 주장은 "기업더러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해 망하라고 하는 소리와 다름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안 의원의 '지산지소'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우리나라 원전 주변에 반도체 팹이 즐비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전력은 산업을 위해 국가가 책임지고 공급해야 할 기반 인프라일 뿐, 전력 유무가 산업을 옮길 결정적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SK하이닉스)에 대한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정부가 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RE100 달성을 위해 새만금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RE100은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이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 제도적 수단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상일 시장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이상일 시장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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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호영 의원이 "제게 이란 전쟁에서 파생된 LNG 수급 난항은 어떻게 해결할 거냐"고 했는데, 이 물음의 의도가 궁금하다"며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서 LNG 발전으로 가동될 삼성전자 1,2기 팹 건설부터 무산시킬 속셈에서 LNG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그는 "안호영 의원이 LNG 수급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 관련 질문을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던지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LNG 수급 불안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전력 산업'이 아니라 '생태계 산업'"이라며 "전력뿐 아니라 용수, 설계(팹리스), 제조(파운드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연구개발 인력 등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하는 산업이다. 용인 등 경기남부에 형성된 반도체 생태계를 다른 곳에서 몇 년 안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용인 팹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곧 시간 허비이고, 반도체 경쟁력에 치명타를 가하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안 의원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23년 3월 정부가 용인 등 전국 15곳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발표했을 당시, 본인의 지역구(완주) 선정을 '쾌거'라 환영했던 안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둔 현시점에서야 용인을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대통령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산지소'를 강조하며 "대통령이 '남쪽으로 눈을 돌려달라'고 언급한 이후 불필요한 지방 이전론이 분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미 설정된 단계별 전력·용수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는 뜻을 공언해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는 시간 싸움이며 대한민국 미래가 달린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나라와 산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전론을 이제라도 접어주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26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26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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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용 말라"…용인 시민사회단체, '반도체 산단' 사수 총력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안보 그 자체입니다."


용인지역 2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국가산단 사수를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전력 수급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이유로 제기된 '반도체 국가산단 지방 이전설'에 대해 용인 시민들이 직접 '사수'를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책위는 이날 김광수 용인시 아파트연합회 회장을 수석대표로 선출하고, 지역 내 주요 단체 대표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꾸렸다. 이들은 △이전 시도 결사반대 △용인 선언 △정치 공세 총력 대응 등 '10대 결의문'을 채택하며 결의를 다졌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속도전이며 이미 용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클러스터의 중심이 됐다"며 "반도체 생태계는 전력과 용수뿐 아니라 인재와 기업이 모여야 완성되는 만큼 원안 추진은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이날 출범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발족 취지문을 통해 현재의 이전 논의를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자해 행위"로 규정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기획·홍보·조직·대외협력 등 4개 팀을 상설 가동하며 활동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우선 110만 용인 시민을 대상으로 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 부처를 항의 방문해 시민들의 분노를 직접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미 보상이 진행 중이고 2026년 말 착공을 앞둔 사업을 이제 와서 옮기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에 용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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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관계자는 "국가산단 문제는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는 110만 용인 시민 모두의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용인 원안 추진 방침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인=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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