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식 여행지'로 떠오른 한국
해외선 '서울 파인다이닝' 수요 급증
SNS 인증 문화·스타 셰프 팬덤 등 영향

편집자주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전 세계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이 글로벌 '미식 여행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과거 쇼핑과 K팝을 중심으로 관광을 즐기던 외국인 관광객이 이제는 특별한 미식 경험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흥행 역시 한국 미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보다 더 찾는다…'서울 파인다이닝' 검색량 ↑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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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서울 파인다이닝'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는 싱가포르(22.2%), 일본(21.7%), 태국(17.9%), 홍콩(15.7%)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일부 국가의 검색 증가율이 한국 이용자의 증가율(16.8%)을 웃돌았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하는 목적이 단순 관광을 넘어 깊이 있는 식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자 파인다이닝 예약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고품질의 요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인다이닝은 한 끼 식사 비용이 수십만 원에 달함에도, 인기 레스토랑의 경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은 식사권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인증 문화와 스타 셰프에 대한 팬덤 형성이 이러한 열풍에 화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식 문화, 지난 10년간 폭과 깊이 모두 성장"

2년 연속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 밍글스 인스타그램

2년 연속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 밍글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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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식의 높아진 위상은 이달 초 발표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부산 2026'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는 미쉐린 스타와 빕 구르망(합리적인 가격의 맛집), 셀렉티드(추천 식당)를 포함해 총 233곳의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178곳, 부산 55곳이 선정됐다.

이 중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식당은 총 46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3스타 1곳 ▲2스타 10곳 ▲1스타 31곳 등 42곳이 선정됐으며, 부산에서는 ▲1스타 레스토랑 4곳이 포함됐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올해 역대 최다인 10곳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스타를 새로 획득하거나 승급하며, 총 46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서울과 부산이 미식의 다양성을 심화하고 글로벌 미식 중심지로서 입지를 강화한 결과"라며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외식 문화는 폭과 깊이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며 "서울은 전통과 혁신의 균형 속에서 세련된 미식 중심지로 발전했고, 부산은 지역 특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미식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한국 요리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일지라도, 그 이면에 숨겨진 전문성을 통해 자부심과 장인 정신을 끊임없이 증명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 재야의 고수-엘리트 간 대결…큰 파장 일으켜"

정호영 셰프(왼쪽부터), 후덕죽, 선재스님, 손종원, 술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 맹수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셰프(왼쪽부터), 후덕죽, 선재스님, 손종원, 술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 맹수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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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식 열풍의 배경에는 '흑백요리사'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CNB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즌 2를 마친 '흑백요리사'가 식품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재야의 고수인 '흑수저'와 엘리트 '백수저' 셰프의 대결을 통해 대중 음식과 미쉐린 스타 요리 사이의 이분법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이 양극단의 맛을 모두 경험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호텔그룹 아마라 홀딩스(Amara Holdings)의 던 테오 최고운영책임자(COO) 또한 지난해 10월 서울 방문 당시를 회상하며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레스토랑의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 미식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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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로도 이어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미쉐린 레스토랑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방송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 이용 건수는 2024년 대비 42.2% 급증하며 방송 효과를 입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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