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오늘 정청래와 회동

보수의 아성(牙旗)인 대구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며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등판할 채비를 마치면서다.


주 부의장은 2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 부의장 측은 법원이 이번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을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하면 대구시장 선거 지형엔 적잖은 균열이 발생할 전망이다. 여·야·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가 형성되는 까닭이다. 대구에선 1995년 1회 지방선거 당시에도 여당(민주자유당), 제2야당(자유민주연합) 후보와 여당 출신 무소속 후보(문희갑 전 대구시장)가 경합해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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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가에선 '주-한 연대' 성사 가능성에 주목한다. 주 부의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절윤(絶尹)을 둔 보수진영 간 노선 경쟁도 불가피하다.

주 부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지역구가 비게 되니 (한 전 대표가) 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여당선 김 전 총리의 등판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와 만나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엔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득표 대구시장 낙선자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여론조사 상 김 전 총리의 부상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대구 812명, 응답률 7.2%,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8명의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컷오프 2인 포함)와의 가상 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물론 본선에 돌입하게 될 경우 '미워도 다시 한번'과 같은 투표 심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김 전 총리의) 득표력 자체는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최은석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구시민도 우리 공천과정을 보며 조금 더 단합하고 통합해야 된다는 걱정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당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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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의 노선을 둔 내홍은 격화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꼽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대한 재신임 안건이 의결됐다. 당권파 측 김민수 최고위원은 "(비당권파 측에선) 정부·여당 폭주에 맞서는 목소리는 극단적이라 하면서 온건해지라고 한다"면서 "무난함을 쫓다간 무난하게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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