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전환' 중장기 핵심동력
현대차, 현지화 등 3대전략 추진
SK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화답
한화 김동관 재선임 방산 강화
대한항공 "통합 시너지 증명"
LS 전력시장 호황 새로운 기회

26일 '슈퍼 주주총회 데이'를 맞은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극복 의지를 내보였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슈퍼주총 데이' 관세·전쟁 불확실성 'AI·체질개선'으로 극복…주주환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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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이사회 의장 분리'‥LG·현대차, 근본적 체질 개선

구광모 ㈜LG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2025년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의 해였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기 둔화, 고물가·고환율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전환'을 올해 사업전략으로 내세우며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주총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독립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구 대표는 취임 8년 만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한다. 잔여 자사주 소각 승인도 논의했다. 앞서 LG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는 주총에서 올해 현지화, 지역별 특화 상품 전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등 3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들과 중국과 유럽, 인도, 북미 등 주요 거점별 신차 발표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관세 압력, 환율 변동,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자동차 산업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향후 10여년간 모빌리티 산업을 크게 바꿀 변화들이 이미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온 DNA를 지니고 있다"며 "빠르게 실행하는 '빨리빨리'와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미리미리' 정신을 바탕으로, 2030년 비전 달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등에 이어 '자동차 대여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렌터카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또 이사의 보수한도를 종전 237억원에서 284억원으로 늘렸다.

자사주 소각·사업 재편 가속‥주주환원 기조 선제 대응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SK(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장용호 대표이사가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SK(주) 제공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SK(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장용호 대표이사가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SK(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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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이날 주총에서 임직원 보상 목적분을 제외한 자사주 1469만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주식 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앞서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기조에 화답했다.

지난 1월 인적분할을 발표한 ㈜한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그룹 경영 체계 방향성을 분명히했다. 향후 방위산업·에너지 등 핵심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 중심의 전략 실행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주총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임직원들은 '통합'이 가져올 시너지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아시아나항공과의 브랜드 및 법인 단일화를 차질없이 마무리해 명실상부 글로벌 톱 캐리어로 공식 출범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선 우기홍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종석 부사장(CSO)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했으며,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건도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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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이번 주총에서 구자열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구 의장은 2022년 LS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LS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올해는 기회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세계적으로 전력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과 AI 산업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26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LS일렉트릭 주주총회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26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LS일렉트릭 주주총회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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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은 구자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또 신규 목적사업에 '데이터센터업'을 추가해 전력 인프라 및 에너지 관리 기술과의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주주 친화 정책을 위해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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