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스코, 중동 신규예약 재개…'종전신호' 판단 어려워
3주만에 화물서비스 재개
호르무즈 해협 우회 방식
육로 포함 복합운송방식
중국 국영 해운사이자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코스코)이 중동지역 화물 예약 서비스를 3주 만에 재개했다. 중동 정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항로로 운송하다는 점에서 종전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코는 2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걸프 지역 6개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으로 향하는 일반 화물 컨테이너 신규 예약 접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4일 신규 예약을 중단한 지 약 3주 만이다.
신규 예약 건으로 접수된 화물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전달된다. 기존 해상운송 대신 육로 운송이 포함된 복합운송으로 처리된다. 운송편은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일방향 서비스로 제한했다. 복수의 코스코 관계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당분간은 해협을 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대신 CMA CGM과 비슷하게 해협 동쪽의 오만과 UAE, 사우디 일부 항구로 컨테이너를 해상 운송한 뒤 육로를 통해 해당 국가들로 다시 수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3위 업체 프랑스의 CMA CGM은 지난 11일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 UAE 등 중동 국가로 수출입 예약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통과하지 않으며 오만·UAE 등 해협 밖 항구까지만 대형 선박으로 운송한 뒤 이후 피더선(소형 컨테이너선)이나 철로·트럭 등을 통해 육로로 운송한다.
미국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번 조치는 휴전 협상과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5개항 평화안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다만 코스코는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 예약과 운송은 사전 통보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 외무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파키스탄·인도 국적 선박이 사실상 이란 군의 용인하에 무사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선물(present)' 개념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선의를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간다"…독주 균열 조짐에 긴...
한편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 체류 중인 중국 선주들의 화물선은 중국 정부와 이란 간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교통당국이 선주들에게 통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은 약 3200척으로 추정된다. 이중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