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테이블 뒤에서 하르그섬 지상전 준비[미국-이란 전쟁]
"이란, 하르그섬에 지뢰 매설"
미 지상군 7000명 중동 이동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모두 지상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수출 물량의 90% 이상이 선적되는 '이란의 생명줄'이다. 이란은 미국이 하르그섬을 점령할 경우, 중동 전역에 보복공격을 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미 정보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 지상군의 하르그섬 상륙에 대비해 대인지뢰, 대전차지뢰 등 각종 함정을 하르그섬 일대 설치했고, 지상군도 추가 배치했다"며 "이란은 하르그섬에 다층방어체계를 수립해놨고, 각종 미사일들도 추가 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동에 지상군을 추가로 급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 국방부는 82공수사단 병력 2000여명을 중동지역에 추가로 급파했다. 중동으로 출발한 미 해병대 5000명을 포함하면 총 7000여명의 병력이 파병된 것이다. 이들 전체 전력은 다음달 중순께 중동지역에서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르그섬은 이란 서부 페르시아만 일대 위치한 이란 최대 석유 선적 터미널이 설치된 곳이다. 면적은 뉴욕 맨해튼섬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20㎢ 정도에 불과하나, 이란 석유수출량의 9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란은 하르그섬 공격시 중동 전역에 보복공격을 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이란의 적들은 이란의 한 섬을 점령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며 "만약 그들이 어떤 행동이라도 취한다면 역내 해당 국가의 모든 핵심 인프라는 제한없이 가차없는 공격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생산적 대화가 오가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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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내에서도 하르그섬 점령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다. CNN은 "대통령 측근 인사들 중 일부도 사상자 발생이 불가피한 하르그섬 작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하르그섬을 점령한다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에너지 시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도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와 가까워 탄도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며 "이란은 미국 지상군의 진입하면 최대한 사상자를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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