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도 불가능한 수준" 누리꾼 지적
지옥철 9호선, 근본 해법 요구 커져

출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두고 '아이 동반 탑승'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과도한 요구라는 반박도 맞서며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9호선 역사 내부에서 안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DB.

9호선 역사 내부에서 안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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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지난 23일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출근 시간 9호선 급행에는 아이를 데리고 타지 말아 달라"며 "성인도 버티기 힘든 수준인데 아이들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일반 열차 대신 급행을 이용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9호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아시아경제DB.

9호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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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빠르게 공유되며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공감 의견을 낸 이용자들은 9호선 급행의 극심한 혼잡도를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비집고 들어가야 탈 수 있는 수준이라 키 작은 사람은 숨이 막힐 정도"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가슴 압박이 심해 중간에 내려 구토까지 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이외에도 "열차 안에서 움직일 수조차 없다", "손잡이를 잡지 못하면 그대로 밀려다닌다", "성인도 중심 잡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이를 두고 지나친 요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를 데리고 타지 말라는 건 현실을 무시한 주장"이라며 "부모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아이 탑승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배려와 양보 문화가 먼저"라는 의견도 나왔다.

출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두고 '아이 동반 탑승'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강진형 기자aymsdream@

출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두고 '아이 동반 탑승'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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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커지면서 문제의 본질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혼잡'이라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9호선 급행은 출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지만, 이용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신생아가 와도 양보를 해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문제"라며 "이 정도면 안전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일각선 "열차 증편이나 배차 간격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혼잡도 200%" 수송 한계 넘은 9호선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자료 등에 따르면 9호선 급행열차의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180~20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잡도 100%는 좌석이 모두 차고 승객이 서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150%를 넘으면 신체 접촉이 불가피하고 이동이 어려운 단계로 평가된다. 200%에 가까운 경우는 사실상 승객이 밀려 들어가는 수준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구간이다. 특히 9호선은 급행과 일반열차가 함께 운행되는 구조로 인해 승객이 급행열차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특정 열차에 승객이 과도하게 몰리며 혼잡이 더욱 심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자료 등에 따르면 9호선 급행열차의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180~20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잡도 100%는 좌석이 모두 차고 승객이 서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150%를 넘으면 신체 접촉이 불가피하고 이동이 어려운 단계로 평가된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자료 등에 따르면 9호선 급행열차의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180~20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잡도 100%는 좌석이 모두 차고 승객이 서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150%를 넘으면 신체 접촉이 불가피하고 이동이 어려운 단계로 평가된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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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 노선 역시 출근 시간 혼잡이 심각하지만, 9호선의 혼잡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호선은 강남·잠실 구간을 중심으로 150~170%, 4호선은 사당·혜화 구간에서 140~160%, 7호선은 가산디지털단지 일대에서 130~150% 수준의 혼잡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노선은 운행 횟수가 많고 승객 분산 효과가 있어 9호선 급행처럼 특정 열차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은 비교적 덜하다고 분석한다.

"양보도 불가능" 안전과 이동권 둘러싼 갈등 이어져

이용자들의 체감 혼잡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한 승객은 "2호선도 혼잡하지만 9호선 급행은 차원이 다르다"며 "직접 타보면 왜 '지옥철'이라는 표현이 나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과밀 상태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신생아가 있어도 양보를 해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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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쟁은 '아이를 데리고 타느냐'의 문제를 넘어, 오랜 기간 지속된 9호선 혼잡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번 논쟁은 '아이를 데리고 타느냐'의 문제를 넘어, 오랜 기간 지속된 9호선 혼잡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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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논쟁은 '아이를 데리고 타느냐'의 문제를 넘어, 오랜 기간 지속된 9호선 혼잡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아이 탑승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열차 증편과 배차 개선이 필요하다", "급행 중심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반복되는 '지옥철' 상황 속에서, 안전과 이동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혼잡 완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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